뇌질환
뇌질환
  • 김은숙기자
  • 승인 2006.05.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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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불치병의 대명사다. 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이나 파킨스시병 등 기능성 뇌질환 등은 소리 소문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 가운데 하나다. 특히 뇌종양 등은 머리의 뚜껑(두개골)을 열고 수술해야 하는 등 환자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준다. 그러나 최근 전북대병원이 도내 최초로 ‘감마나이프’ 의료기기를 도입, 머리를 열지 않고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종류 및 원인

 뇌질환은 크게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기능성 뇌질환, 기타질환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무서운 질환인 뇌종양에는 전이성뇌종양과 청신경종양,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뇌수막종, 교모세포종, 뇌기저부종양 등이 있다.

 뇌혈관질환에는 선천적으로 기형적인 뇌동정맥기형과 동정맥루, 해면혈관종 등이 있고, 기능성 뇌질환에는 파킨스시병과 삼차신경통, 간질 불인성 통증 등이 있다. 그밖에 기타 질환에는 안와종양과 비인강종양, 상악동종양 등을 들 수 있다.

 뇌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서운 병이다.

 전북대병원 신경외과 최하영(48) 박사는 “선천적 원인도 있을 수 있고 후천적으로 발병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꼬집을 수 없는 병”이라며 “뇌질환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증상 및 증세

 40대 초반의 남성 A씨는 최근 들어 갑자기 어지럼증을 자주 느껴 병원을 찾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가벼운 빈혈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진단 결과 뇌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초기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 뇌질환 환자 중 20% 정도가 발병 전에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조사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가벼운 정도라고 해도 어지럼증은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든지 마비, 보행장애나 감각 이상이 온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

 뇌질환으로 잘 알려진 파킨슨병의 경우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70∼80% 이상 망가져야 증상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근경직과 운동기능 저하증, 손떨림 등 자세반사의 소실 등의 증상을 보이는 증세로 연령층은 주로 중년에서 노년에 걸쳐서 일어나며 자율신경증상으로 다한증, 기립성저혈압과 변비 등을 보이기도 하고 치매를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법  

 도내의 경우 지금까지 뇌종양이나 파킨스시병 등에 걸린 뇌질환 환자들에 대한 수술은 두개골을 열어야만 수술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 등 수도권병원에 가지 않고도 도내 병원에서 머리를 열지 않고, 감마선을 이용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뇌종양이나 뇌혈관질환 등 두개골 안에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상당부분 두개골을 열지 않는 수술이 가능해진 것. ‘레이저 칼’, 바로 감마나이프 시술이다. 30억원대에 달하는 최첨단 감마나이프 장비가 도입됐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감마나이프 장비를 갖춘 최첨단 뇌질환 수술실을 마련했다.

 감마나이프 시술은 청신경종양,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등 각종 양성 뇌종양을 비롯해 신체 다른 부위에서 생긴 암이 뇌로 전이된 전이성 뇌종양, 뇌동정맥기형 및 뇌혈관질환, 파킨슨병과 삼차 신경통 등 광범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최 박사는 “두개골을 여는 뇌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감마나이프 시술이 뇌수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북대병원은 오는 16일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첫 수술을 시행한다. 새로운 뇌질환 치료의 전기를 맞게 되는 것. 뇌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해본다.

<도움주신 분-전북대병원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

------------------------------------------------------------<전북대병원 신경정신과 최하영 박사>  

 “감마나이프 시술은 단 하루만에도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과정에 간단하고 정확합니다.”

 감마나이프 시술을 담당하게 될 신경외과 최하영 박사는 “감마나이프수술은 출혈은 물론 감염 등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며 “또 부분마취나 진정제 투여만으로 시술이 가능해 시술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뇌수술만큼 고도의 외과적 수술기법을 요구하는 시술도 드물다. 두개골을 열고 수술하는 기법도 어려운 데가 자칫 주위 신경조직을 잘못 건드리면 환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감마나이프 수술은 마치 돋보기가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이 병변 주의의 정상 조직은 보호하면서 뇌의 일정 부분에 방사선을 쪼여 병적 조직을 파괴하는 수술이라는 게 최 박사의 설명이다.

 최 박사는 “201개의 방사선을 분산시켜 쏘이기 때문에 아픈 부위 주변의 정상적 인체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보통 3~4㎝ 이하의 작은 부위를 치료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크기가 작은 악성 뇌종양에까지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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