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짓기로 논술에 흥미 유도"
"재밌는 글짓기로 논술에 흥미 유도"
  • 정성수
  • 승인 2006.05.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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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논술교욱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논술이다. 그것은 유명 대학들이 주입식 암기 교육만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입시에서 논술 평가를 실시하면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사고력, 분석력, 판단력, 표현력 등을 고루 측정할 수 있는 논술이야말로 수학능력을 재는 훌륭한 도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입시제도가 그러하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등학교에서는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대학들의 요구에 맞춰 교육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편승하여 전국의 학원가 역시 논술지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논술바람이 불어 특기적성교육으로 논술반을 신설하고 특별활동 시간에도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논술지도야 입시에서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당연한 것이라고 치자. 그러나 중학교나 초등학교의 논술교육도 고등학교의 논술교육과 같아야만 하는 것인가 한 번 짚어 볼 문제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논술교육은 입시위주의 논술교육과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교육과정의 계열성을 무시하고 논술교육을 입시 패턴에 맞춰 지도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의 심신발달 과정으로 보아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이나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논술이라고 하는 개념이 개입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논술은 교육의 주체인 어린이가 온전하게 사물을 바라보고 대면하는 만남의 과정으로 봐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교사는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먼저 길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師, 敎人以道者之稱也”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날로 새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초등논술교육은 어린이들이 논술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가지도록 다양한 사고를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가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입 논술문제를 살펴보면 제시문을 주고 유의사항에 맞추어 몇 백자 내외로 요약하라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해력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을 읽고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요약하여 자신의 견해까지 곁들여 표현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초등학교의 논술교육은 스스로 사고하는 훈련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기본으로 하여 자신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정확하고 논리 정연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적어도 어린이들이 논술을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글짓기 시간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결국 올바른 독서지도가 올바른 논술교육의 시작이며 사고훈련의 첫걸음이다.

 독서지도와 글짓기지도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초등학교 논술교육은 충분하다.

 (본보 NIE위원·전주송북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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