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축제, 서로간 발목 그만 잡아라
전주문화축제, 서로간 발목 그만 잡아라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5.0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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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을 기점으로 전주를 축제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전주문화축제들이 속속 막을 내렸다.

 전주시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풍남제, 전주한지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 4개 축제를 지난해 부터 같은 시기에 한데 묶어 치르며 전주의 봄을 축제 한마당으로 조성하고 각 축제간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시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한데 묶어 축제를 치르는 일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고, 전주시의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문화계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와 3개의 전통예술 축제간의 상호 의존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의 특성을 대변해주는 타 축제들이 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한(韓)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제 10회 전주한지축제는 매우 의미 있는 전주문화축제로 주목받아야 마땅함에도 규모가 큰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풍남제에 빛이 가려 보여줄 것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것은 전주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 7회 축제를 거듭하며 발전된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은 이제 세계 속으로 충분히 뻗어나가야 마땅함에도 전주시는 전주만의 축제로만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을 부각시킨 대안영화제라는 차별성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발을 넓히려는 영화제를 이제 따로 부각시켜야 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된다.

 전주 풍남제 역시 마찬가지. 전주 단오제의 기원인 전주 풍남제가 전주문화축제로 함께 열리면서 50여 년을 이끌어 온 풍남제만의 특성이 저하되고, 현재는 강릉단오제에 현저히 뒤지고 있기까지 해 전주만의 독특한 축제로 분리해 세계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각 축제를 묶어낸 전주시. 어쩌면 그것이 행정편의주의로는 비춰지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시점에 이르렀다.

 전통문화중심도시 및 영상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전주. 그것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만한 축제 및 문화행사 등을 그 어느 지역보다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축제를 관광과 접목시켜 돈 벌 궁리에만 매진하지 말고, 이제 진정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축제를 특화시켜 전국을 넘어 아시아로, 세계 속으로 발전시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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