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습대회 이대로는 안된다
대사습대회 이대로는 안된다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5.10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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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2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가 지난 10일 4일간의 경연을 모두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학생전국대회와 함께 열려 다양한 출연자들이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회 준비와 운영면에서 대회 위상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장소 및 대회 기간 문제. 애당초 5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대회는 KCC 프로농구의 4강 플레이오프와 일정이 겹칠 것을 우려해 대회를 1주일 연기했고, 주 대회 장소 역시 전주 화산체육관으로 부랴부랴 변경하는 등의 졸속행정을 펼쳤다.

 하지만 4월 말께 전주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전주실내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정 역시 당초 계획했던 1일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측에서 방송일정이 잡혀있다는 이유로 행사를 그대로 강행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일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축하공연이 풍남제 무대에서 따로 열렸다. 또 국악인들이 공감하지 못한 가운데 ‘국악의 날’이 선포돼 일부 국악인들은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대사습보존회와 전주시, 전주MBC 등은 산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단순한 경연중심대회를 지양하는 대신 축제화를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선언과는 달리 기존방식인 경연중심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관전평이다. 그 이유로 졸속준비와 방송을 통한 보여주기식 운영을 꼽았다.

 대회 진행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학생대회의 경우 관악과 현악부문의 경우 악기별 분리가 되지 않았다. 동시에 진행되면서 평가의 정확도를 저해했다는 지적과 함께 ‘화산체육관’으로 옮긴 경연장소 선택 역시 경연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참가자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집중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본선 경연은 더욱 심했다. 방송의 진행특성상 각 판소리, 기악, 가야금병창 등 각 부문이 교차 진행돼 집중도와 평가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낳았다.

 전국 국악경연대회 중 남원 춘향국악대전과 함께 전국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인 대사습 대회. 올해 집행부가 교체돼 준비가 소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에 끌려가는 듯한 대회 모습과 대회운영 졸속 등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진정한 국악의 축제로 거듭나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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