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전북 영화 ‘오프로드’
made in 전북 영화 ‘오프로드’
  • 이세리
  • 승인 2006.05.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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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전주의 한 차동차 정비소에서 영화 ‘오프로드’가 크랭크 인을 했다.

 영화사 ‘활동사진’, 감독 한승룡, 주연 선우 선·조한철 등 낯선 이름들이 가득한 영화지만 우리는 이 영화에 큰 의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전북의 영화사, 전북의 기술, 전북의 인력으로 만드는 첫 번째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전북 영상인들의 꿈이었던 ‘MADE IN 전북’의 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제작비가 50억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한국영화의 상황을 볼 때 적은 예산으로 만드는 힘든 작업이지만 서비스만을 하던 전북이 자체제작을 처음으로 할 수 있다는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은행강도와 택시기사가 만나 길을 떠나게 되면서 겪는 이 이야기에는 결국은 선하기만한 인간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과연 우리의 이 처음이 잘 될 수 있을런지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였기 때문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비록 엄청난 투자를 받는 영화들에 비해 적은 인건비로 일하고 있을 지언정, 밥 한끼를 먹어도 아끼고 나누어야 할 지언정, 식구처럼 친구처럼 모여 막걸리 잔을 부딪히면서 정을 메울 수 있어 그 어느 현장보다 마음이 큰 영화이다.

 이제 26회차의 긴 장정을 시작한다. 보이는 곳곳 전북을 돌고돌아 산을 담고 바다를 담고 길을 담고 강을 담고 도시를 담는다. 길을 가다 우연히 ‘오프로드’ 촬영팀을 만나거든 유명배우가 없다하더라고 격려와 관심으로 팀들을 봐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시도에 발을 담근 ‘오프로드’의 제작진은 한류를 책임지고 해외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고 오는 그들보다 전북인들에게 더 큰 자부심을 남겨 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 하였던가? 영화 ‘오프로드’의 시작으로 전북은 제 2, 제3의 ‘오프로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made in 전북’이 탄생시킨 건강한 영화 ‘오프로드’가 우리를 만날 날을 기다려 본다. 아마 그날 내 볼을 몇 번쯤은 꼬집어서 이것이 현실임을 몸소 느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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