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 무었부터 시작 하나!
양극화 해소, 무었부터 시작 하나!
  • 양형식
  • 승인 2006.05.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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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양극화 해소는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이다. 경제 활성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복지사업 등 표현은 다르지만 우리 사회 화두인 양극화, 즉 신(新)빈곤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우리사회 양극화는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첨단산업과 사양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자와 미취업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수익 영업자와 영세 영업자, 성장지역과 낙후지역 등 곳곳에서 그 얼굴을 드러난다. 이 얼굴은 하나씩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가 서로 겹쳐 있으며, 그 양상은 대표적으로 소득의 양극화로 표현된다. 상황이 이러니 경제 분야를 비롯한 교육, 복지, 노동,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우리 지역 전라북도도 못 살고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양극화가 문제인 것은 그것이 장기화? 구조화 돼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매일 매일 양극화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해소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극화의 원인으로 세계화를 거론하고, 한편에서는 정보화·지식기반사회의 도래가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 진단과 제시되는 해법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쯤 되면 그동안 우리가 너무 단기적인 해법,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 같은 환상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번 쯤 생각해 봐야지 않을까!

 ‘우리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무엇 무엇이다’라고 찾았다한들 해소되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새롭게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우리는 한동안 성장만을 통한 문제의 해결로 성장 지상주의로 성장 우선만이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겨왔다. 그리고 시장 경쟁 논리에만 맡기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생각 해왔다.

 그러면서 ‘분배와 복지문제’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쯤으로 성장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일어나는 필요악 쯤으로 여기는 보수주의 시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요즈음은 사고가 많이 바뀌었다. 한 TV 여론조사에서 ‘재분배가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국민여론이 65%에 이른다고 한다. 성장 지상주의와 시장경쟁의 해법에만 국한하지 않고 분배를 통한 복지문제가 그 주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이를 바라고 있는 국민이 점차 늘어 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양극화와 신(新)빈곤에서 서로를 살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도 살려내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살리고, 우리 주위의 모든 걸 살려내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나눔, 즉 함께하는 마음에서 비롯될 것이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상생의 마음으로 물질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인 것까지 모두 나눠 갖겠다는 ‘마음’에서 양극화의 해소방안을 찾아 나가는 것은어떨까? 너무 추상적이고 기본적이라 싱거운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내가 내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 빈곤을 서로 보듬어 안고 고통을 함께하려는 마음,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처지를 이해하고 지원 협력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나누는 것....긴 호흡으로 서로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나부터 가까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마음을 나눠보자.

<전라북도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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