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 한 곳> F 투어 네째주
<가 볼만 한 곳> F 투어 네째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6.05.2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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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출발 코스 

  5월에 부안 영상테마파크와 이순신 촬영장 등을 방문하면 한 편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이번 주말에는 아침 8시에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하여 오전 9시20분께 새만금 전시관에 도착하여 둘러본 뒤 채석강과 부안 영상테마파크를 잇따라 방문해 보자. 테마파크 내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해결하고 궁항의 이순신 촬영장도 돌아 볼만 하다. 젓갈단지를 찾아 자연의 맛에 흥취하고 내소사를 거쳐 전주로 돌아오면 하루 해가 짧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흥에 겨운 하루 관광코스가 될 법 하다.

 전주에서 1시간20분 가량 버스에 몸을 의지하면 방문하는 첫 여정이 새만금 전시관이다. 때마침 지난 3월 대법원 최종판결로 새만금사업은 21세기 동북아 허브를 향한 비상을 시작한 상태이고, 특히 세계 간척사를 뒤바꾼 끝막이공사도 마무리된 상태여서 전시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는 상태. 채석강에 도착하면 황홀한 층암단애가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백만 년 동안 파도가 핥고 지나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놓았는데, 누구라도 절로 “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 곳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어느 곳이나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이 되는 곳’으로 손꼽힌다.

 부안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 ‘태양인 이제마’, KBS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이 촬영됐고,1천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도 이곳에 특별 제작된 궁궐 세트에서 전체의 80% 이상이 촬영됐을 만큼 영화촬영의 본산지다. 주변의 모항마을도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 젓갈단지를 거쳐 내소사쪽으로 방향을 틀면 4계절이 아름다운 황홀경의 비경이 펼쳐진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혜구(惠丘)두타 스님이 이 곳에 절을 세워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고 하였는데 그 중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보유한 문화재로는 국가 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 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또한 잘 보존된 봉래루 화장실 등 옛 건축물과 근래에 신축한 무설당, 진화사, 범종각, 보종각, 선원, 회승당 등의 건축물이 도량에 조화롭게 잘 자리잡고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군산출발 코스

 “고추장을 밥에 비벼서 춘향이와 한 입에 먹어 보면 어떨까?” 이런 상큼한 질문이 떠오른다면 이번 주말에 군산에서 출발하는 전북 관광순환버스에 몸을 실으면 된다. 군산 월명경기장에서 고추장의 도시 순창의 강천산과 고추장마을을 지나 남원 광한루, 춘향 테마파크 등을 둘러 보는 코스인데, 전북의 맛과 멋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경쾌한 관광이 될 수 있다.

 출발지 주변에는 은파 유원지, 채만식 문학관, 철새 조망대 등이 있어 하루 눈을 붙일 외지 관광객들은 군산의 정취에 흠뻑 젖어 볼만도 하다. 첫번째 방문지인 순창 강천산은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구불구불 진입로부터 방문객들의 심신을 달레 준다. 높이 583.7m의 이 산은 원래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만큼 답답한 현대인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관광지다. 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도 10여 개나 되며, 정상 근처에는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순창 고추장마을로 들어서면 독특한 고추장 맛을 자랑하는 고추장 제조 및 판매 가옥들이 죽 늘어서 있다. 순창에서만 볼 수 있는 장독대가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은 그 자체가 형언할 수 없는 운치를 더해준다. 할머니의 정겨운 손 맛을 느낄 수 덕분에 방문객들의 지갑은 어느 새 텅 비기 일쑤다. 약 40분 가량 남원으로 향해 가면 광한루에 도착한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잔잔히 흐르는 요천을 중심으로 깨끗하고 아늑한 이미지를 심겨주는 남원은 가는 곳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서려있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이름난 황희정승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처음엔 광통루(廣通樓)라 불렀다고 한다. 광한루(廣寒樓)라는 이름은 세종 16년(1434년) 정인지가 고쳐 세운 뒤 바꾼 이름이다. 지금 있는 건물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16년(1638년) 다시 지은 것. 춘향전의 무대로 널리 알려진 곳인 만큼 주변 경치와 함께 우리 고전에 흠뻑 빠져들 만하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춘향뎐’을 찍은 춘향테마파크도 남원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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