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선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양봉선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05.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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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싶어요. 이것이 동화를 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앞으로도 엄마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올해 전북아동문학회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된 양봉선씨(48). 그는 35년의 역사를 지닌 전북아동문학회 역사상 첫 여성회장으로 선출됐다.

 아동문학회 살림을 맡은 후 첫 행사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5일 어린이 날 기념 행사인 ‘창작동요 음악회’를 롯데백화점 9층 스카이파크에서 열었다.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동화구연을 비롯한 합창 및 중창 등 어린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맘껏 뽐낼 수 있었던 자리. 이준복, 최창석, 지성호, 이지연, 박재민씨 등 도내 작곡가들과 시인등이 함께 참여해 어린이들 위한 자리로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했다.

 ▲ 2006년 전북아동문학회 사업계획

 도내 아동 문학의 활성화와 저변확대, 도내 아동 문학가들의 창작 의욕 고취 및 활동 장려를 위해 올해 사업의 모든 결집력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첫 여성회장으로서 그 책임감도 남다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올 한해 계획 중 아동문학상의 격상과 창작지원금 마련은 그가 임기동안 주력하는 사업이다.

 “현재 회원이 약 50여명 정도 됩니다. 그러나 척박한 아동문학계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지요. 여기저기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뛰어 창작지원금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지급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급선무. 도와 시에서 받는 보조금 외에 회원들의 연회비로 예산을 세우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기부금을 통한 예산확보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각 기관과 단체들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구상 중이다. 6월 중 도내 대형 서점과 연계한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비롯해 언론사와 함께 하는 ‘일기쓰기 대회’, 부안 수자원 공사 협찬으로 ‘물사랑 세미나’ 등을 계획 중이다.

 또 국악과 동시를 접목시킨 창작동요 발표회, 동시화전 등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들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밖에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월례학습의 날을 통해 회원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크고 작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호호아줌마’.

  그의 별명은 ‘호호아줌마’다. 언제나 방글방글 잘 웃기 때문에 붙여진 이 별명은 만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어릴적부터 만화를 좋아했던 그는 1994년에 월간 아동문학에 동화집 ‘웃음 꽃 피는 날’로 등단했다. 친정어머니가 덧신을 만드는 모습을 동화로 엮은 ‘덧신 할머니’는 친정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선물을 하기 위해 썼던 글. 결과적으로 어머니 덕에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셈이다. 그리고는 벌써 6권의 동화·동시집을 출간했다.

 ‘고모 고모 우리 고모(1997)’ ‘하모니카 요정 루루(2000)’ ‘가로등과 수정이(2001)’ ‘엉뚱한 이야기(2001)’ ‘나의 별아(2002)’등 모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동화와 동시들이다.

 첫 동화집 ‘웃음 꽃 피는 날(1995)’에 등장하는 ‘은준’과 ‘은혜’라는 주인공은 실제 그의 아들과 딸의 이름이다. 지금은 모두 20대의 청년으로 자랐지만 책의 초판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 결혼 선물로 줄 생각이기 때문.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이 오뚝이 처럼 일어날 수 있는 동화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생활속에서 항상 주제를 찾고 아이들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동화가 좋은 동화인 것 같아요.”

 그는 지금도 이곳 저곳에서 원고청탁이나 심사요청을 받는다. 이 후 받는 원고료나 심사료는 모두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 귀한 곳에 쓰고 싶어서다.

  한 때 전주 시립도서관에서 함께 근무를 하기도 했었던 휴전선의 시인 박봉우 시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그는 시인 작고 후 당시 시비 건립에 자신의 첫 원고료를 모두 기탁하기도 했다.

 “글 쓰는 일 외에도 봉사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감동이 있는 글쓰기와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다정한 벗이 되어주고 싶어요.”

 월간 ‘아동문학’ 신인상, 월간 ‘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 전북아동문학상, 전라예술 공로상등을 수상했다. 한국아동문학회 지부장, 전북여류문학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현재 전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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