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vs 소프트 패치
더블딥 vs 소프트 패치
  • 박의성
  • 승인 2006.06.0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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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을 두고 이래저래 논란이 많다. 한편에서는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현 경기상황이 단지 소프트 패치(soft patch)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더블딥과 소프트 패치란 과연 무슨 의미일까? 먼저 더블딥이란 2001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우에 경기침체로 규정하는데 더블딥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 곧바로 상승세를 타는 ‘V자형’이나,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에도 곧바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동안 침체를 유지하다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U자형’,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이 장기간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L자형’ 등과는 달리 더블딥은 두 번의 경기침체를 겪어야 비로소 회복기로 돌아서는 ‘W자형’ 경기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소프트 패치는 경기 상승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정체를 의미하는 말로서 일반적인 경기침체와는 구분되어 사용된다. 즉 소프트 패치는 경기가 단기적으로 다소 불안하고 취약하지만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어서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원래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병이나 해충 등으로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하여 공을 치기 어려운 지점을 가리키는 `라지 패치`(Large Patch)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모호한 표현을 즐겨 사용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2002년 11월 의회 증언에서 9·11테러 이후의 미국 경기상황을 두고 “경기가 소프트 패치에 빠진 것 같다”고 묘사한 데서 비롯되어 이후 전 세계로 크게 확산된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지난주 정답 및 당첨자>

정답 : ③ 30분

당첨자 : 유동희 님(전주시), 이정근 님(김제시)

<이번주 퀴즈> 다음 중 일시적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말은?

① 더블딥 ② 소프트 패치 ③ 라지 패치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주 수요일 본 코너 또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홈페이지(http://www.bok.or.kr/jeonbuk)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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