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요하는 선유도
발상의 전환 요하는 선유도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6.06.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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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서해안 대표적인 하계 휴양지하면 피서객 수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충남 보령시 대천 태안군 만리포, 부안군 격포, 군산의 선유도 해수욕장을 손꼽았다.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

 해를 거듭할수록 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원점에서 맴돈 선유도와 달리 최근 들어 충남 대천과 안면도는 서해안을 뛰어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계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보령시의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등 말 그대로 달랑 바다와 백사장을 발판으로 한해 평균 100만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접근성과 각종 편의시설 등이다.

 군산에서 선유도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30분 걸린다.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에 성인 한명당 왕복 2만2천400원하는 뱃삯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숙박을 하면서 딱히 즐길만한 편의시설 태부족은 두말할 나 위 없다.

 실제 선유도에서 휴가를 보낸 피서객들은 한결같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한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수려한 전경이 좋긴 한 데 한시간 넘게 배를 타는 게 무척 지루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기야 초등학생 수학여행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현실과 스피드를 추구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십분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여객 운임비 인하를 통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 방조제 사업으로 선유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신시도가 육지로 탈바꿈한 사실을 주목할만 하다. 선유도는 신시도에서 여객선으로 불과 20분 거리에 놓여있다.

 우선 당장 선유도를 새만금 사업과 연계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티켓팅을 비롯해 모든 업무는 현재처럼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되 피서객들을 버스로 신시도까지 실어 날은 뒤 이곳에서 선유도를 오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접근성 확보와 운임비 인하를 통한 사시사철 관광객 유치야말로 굴뚝없이 군산을 먹여살릴 미래의 동력이 아닐까.

 고군산군도의 해양관광의 첨병이라는 선유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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