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집권할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 왕위 찬탈에 걸림돌이 되는 임금의 측근을 죽이려고 작성한 명부를 살생부라고 했다.세종대왕의 뒤를 이은 문종이 워낙 병약하여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예견하고 어린 왕세자 단종이 등극하였을 때 잘 보필해줄 것을 우의정 김종서(金宗瑞) 등 측근 신하들에게 부탁하였다.
▲ 한병희가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명부를 만든 것이 살생부다. 수양대군은 문종의 유탁을 받은 신하중 지략이 뛰어난 김종서를 먼저 제거하기 위해 그의 집을 습격, 그와 그의 아들을 죽인다.그리고 단종한테는 모반을 꾀하여 서둘러 처리하느라 보고할 사이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 후 살생부에 따라 영의정 황보인. 이조판서 조극관. 찬성 이양 등을 궐문(闕文) 안으로 유인하여 죽이고 있다. 그외에도 좌의정 정분. 등을 죽이고 있다.특히 자기 친동생인 안평대군까지도 귀양보냈다가 왕위를 뺏으려한다고 거짓상주하여 죽인다.이 정변을 역사에서는 계유정난이라 한다.
▲이런 참극의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 살생부라는 말이 정치권에서는 심심찮게 사용되곤 했다.그런데 최근 지방선거 이후 모당선자는 누구를 제거하고 누구를 그 자리에 앉힌다는 등의 살생부 소문이 나돈다는 것이다.인사권이 있는 단체장이 원활한 행정을 펴나가기 위해서 인사권을 발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마치 사람을 죽인다는 뜻의 살생부란 말은 전혀 맞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언론도 함부로 쓸 언어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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