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같은 정치인을 꿈꾸며
소나무같은 정치인을 꿈꾸며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6.06.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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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출한 인재를 배출한 도시치고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다.”

 최근 새만금토지이용계획 용역결과 발표 연기 불똥이 지역 정치권으로 튀고 있다.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의혹 제기에 앞서 군산은 물론 도내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새만금이 이같은 상황이 오도록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과연 뭣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한발 앞서 가야할 리더들이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를 성토하는 성명서 낭독에 머무는 한마디로 뒷북이나 친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복잡미묘한 심사가 깔려있다. 

 지난해 85%라는 시민들의 절대적 찬성지지율을 등에 업고도 군산은 방폐장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일이지만 방폐장 유치 실패 후 한 동안 시중에는 진원지와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얘기들이 떠돌았다.

 당시 군산 유치에 반대했던 지역 출신의 실세 정치인 눈치를 보느라 유치 가능성이 큰 특정 지역을 포기했다는 것부터 몇몇 인사들은 방폐장이 경주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사전 인지하고 유치 활동을 형식적으로 했다는 설 등등까지.

 그 후 시민들은 난제였던 국가사업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부심과 함께 방폐장 유치 무산에 따른 정부의 지원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언급하려 하지 않아 들러리만 섰다는 말이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새만금 사업 또한 방폐장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심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지난 1996년 특정야당이 호남을 싹쓸이하던 제 15대 총선때 군산시민들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인물론을 내세운 집권 여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또한 도지사를 비롯해 교육감 등을 배출하기도 했으며 현재 강력한 대권 후보 가운데 한 명도 군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처럼 군산시민들은 할 만큼 했다.지역과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몰표 지원도 불사했다.

 이런 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70∼80년대가 연상되는 한적한 도심, 걷잡을 수 없는 인구 유출에 따른 경제침체 등 별로 나아진게 없다.

 이제는 시민들의 성원을 입은 정치인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개인의 영달과 득세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일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눈·비가 오나 찬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선산을 지키는 소나무같은 정치인이 돼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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