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전주노동청장
박영호 전주노동청장
  • 김강민기자
  • 승인 2006.07.02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관계 안정과 지역고용 협력체계의 구축을 중점 사안으로 두고 지역 특성에 맞는 고용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고용안정센터, 노사관계전문가, 학계전문가 그리고 시민단체 등과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겠습니다”

 노동부 전주지청 신임 지청장으로 취임한 박영호(55)씨의 취임 일성이다.

 최근 도내에서도 최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가 시간제 하투를 전개하는 등 노사관계가 민감한 시점에 박 지청장이 부임했다. 이에 따라 박 지청장의 활동 또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 지청장을 만나 노사관계의 협력적 관계 모색에 대한 구상과 구인·구직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공직 생활중 노동관련분야에서만 근무하고 계신데 특별히 노동관련 부서에 뜻을 둔 계기가 있다면?

 ▲ 특별한 계기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다른 부처들이 사업주를 위한 정책부서라고 한다면 근로자를 위한 부서는 노동부가 유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으니까요.

 - 최근 FTA 등에 대한 노동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극렬한 반대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한미 FTA 중 노사관계부문과 관련되는 사항을 포함하여 우리 협상추진단과 미국과의 현격한 입장차이로 인하여 협상타결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우리 지청은 한미 FTA 타결이 지역노사관계에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도록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남원, 임실, 진안 등에 지역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하여 다각적인 노사대화채널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노사관계 취약사업장을 선정, 집중 관리하여 노사분규를 사전에 예방?조정함으로써 노사분규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합리적인 교섭문화 지원 및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도내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하청관계에 있는 소기업들의 비정규직 문제가 잠재적인 파업 등 노사분규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응책은?

 ▲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과 남용 문제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사회 양극화 현상이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대우가 심화되면서 비정규직근로자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임금근로자의 1/3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및 남용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미 중요한 고용형태로 자리 잡은 비정규 근로에 대해 적정한 보호를 통한 고용안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조화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숙련을 요하는 상시적 일자리에는 정규직을 고용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은 임시적 업무에 사용되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이 서둘러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차별금지·시정과 기간제 근로 및 단시간근로 남용 제한, 불법파견에 대한 제재와 파견근로자 보호 강화를 위한 법률이 제정·시행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제도로서 정착돼 비정규직 등 근로자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 산업기반이 약한 우리 도의 특성상 실업과 고용안정 등이 중요한 문제이다. 또 타 시도로 노동인력이 유출되는 경향도 심각한데 이와 관련한 입장은?

 ▲ 전북지역은 총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전국평균인 66%에도 크게 못미치는 56%에 불과한 수준으로 아직도 수많은 근로자가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형태의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지역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제주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노동생산성 역시 전국평균에 비해 75% 수준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처럼 열악하기 때문에 우리 지청에서는 매분기에 1회씩 도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고용대책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고용안정센터와 노사지원과, 근로감독과 및 산업안전과 직원 각 1명씩 모두 4명을 1팀으로 구성해 컨설팅체크리스트를 토대로 해당기업을 방문하여 사업장에 필요한 노동행정 수요 전반에 대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GS마트 등 대규모 구인 업체에 대해서는 이력서접수 대행 및 면접장소 제공 등 각종 채용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LS전선 등 관내 대기업기업 및 협력업체 등과 취업지원협약을 체결해 기업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석대학교, 전주기전대학 등 관내 대학과는 취업지원협약을 체결했으며, 대학생 및 취업을 하려는 실업계 고등학생들에게는 구직기술 강의를, 중.고.대학생들에게는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 진로교육, 취업캠프, 잡스터디, 토요휴업일 진로교육 실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취업알선 및 각종 직업제도와 직업훈련 등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구하는데 지원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우리 지역에 우수기업을 유치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관내 거주 근로자 및 실업자가 타지로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전주노동지청장으로서 앞으로 운영에서 중점을 둘 사안과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제가 앞으로 중점을 둘 사안은 노사관계안정과 지역고용 거버넌스 구축입니다.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방안 등 소위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을 금년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노사 양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항이므로 금년 하반기의 노사관계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노사 양 당사자를 설득하여 노사관계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고용정책은 노동부 본부에서 정책을 수립하면 지방에서 이를 획일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의 고용정책과 전주의 고용정책이 같을 수 없다고 봅니다. 우리 지역의 고용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고용정책을 시행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와 고용안정센터, 노사관계전문가, 학계전문가 그리고 시민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고용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박영호 지청장 프로필

 ▲학력= 광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석사

 ▲경력= 서울중부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 부산중부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 청주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 서울관악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 노동부 산업안전국 산업보건과, 최저임금위원회 사무국,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경인지방노동청 고용보험과장, 노동부 산업안전국 산업보건과, 안양지방노동사무소 산업안전과장, 노동부 산업안전국 안전정책과, 광주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 국가재난관리시스템기획단 산업안전반장 파견, 광주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 복귀, 광주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 광주지방노동청 관리과장, 광주지방노동청 전주지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