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회
고덕회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6.07.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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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요건 가운데 덕(德)을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이들은 지난 수십년 세월동안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지역 사회를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전통이 사라지는 세태를 걱정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어른으로서 권리를 찾기 보다는 어른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는 회원들.

 환갑을 훨씬 넘겼지만 이들이 가진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은 젊은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효사상’을 고취하고 도덕 정신을 함양시켜 밝고 명랑한 사회를 구현하려는 고덕회(高德會)가 바로 그 단체다.

 ▲고덕회 창립= 고덕회는 지난 2000년 지역 사회 발전에 뜻을 같이 하는 도내 인사 150여명이 모여 첫 출발을 했다.

 지난 2001년 11월 5일 공식적으로 창립발기인회를 갖고 같은 해 12월20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회원은 전주시 및 완주군 출신 전직 공무원과 사회단체 간부 출신으로 만 60세 이상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명예회장에 유기정 전 국회의원과 상임고문에 진기풍 전 전북일보 사장 등을 비롯해 회원 수가 3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애향심 고취 사업= 고덕회는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발굴해 그 업적을 선양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1만여평의 부지에 과거 전북지역 발전에 공로가 있는 인사들의 동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고덕회가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동상 건립과 함께 인근을 공원으로 조성, 도민들이 한가로운 여가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지역 어른들의 노고를 마음속에 기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현장으로 삼아 지역이나 국가 발전을 위한 희생적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자- 효부 표창 사업=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효자, 효부 표창 사업은 우리의 전통 효 사상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덕회는 해마다 효자 2명, 효부 2명 등 총 4명을 선발해 효행에 대한 표창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그들의 효행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효 사상인 만큼 앞으로도 효자, 효부 표창을 통한 의식 개혁 운동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회복지 활동 전개= 고덕회는 현재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의 지역사회 발전분과위원회에 가입돼 꾸준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왔다.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연탄 5천여장을 마련, 사랑의 연탄을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수해 피해 주민들에게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해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있다.

 ▲활발한 의식 개혁 운동= 지난 2001년 공식 출범한 고덕회는 그동안 모두 36차례에 걸쳐 교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의학계나 기업, 학계 또는 정계 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도민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의식 개혁을 이루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고덕회 김영구 회장 인터뷰>

 “배움이 있어도 덕(德)이 없는 사람보다 배움은 없어도 덕(德)이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발전과 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십년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급속한 산업화를 이룩했고 그것을 통해 외세와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윤택하게 하였으며 배를 곯았던 가난함을 극복한 것은 물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발전이라는 한가지 목적 아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너무도 큰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미풍양속이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 사라져 가는 것과 극도의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 국가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노고 마저도 쉽게 묻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이 수천년동안 지녀왔던 효(孝) 사상이 갈수록 상실돼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내 부모님만 공경하는 것이 효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 부모와 남의 부모, 그리고 우리들의 암울했던 과거를 책임졌던 어르신들을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으로 섬기는 것이 바로 효의 참된 정의라고 여깁니다.

 고덕회의 창립정신도 이같은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는 효를 고취하고 도덕정신을 함양해 밝은 사회와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바로 고덕회가 지향하는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300여 고덕회 회원들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배움에 게으름을 피지 않으며 꾸준한 의식 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이 잊혀져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사라져서는 안될 소중한 우리의 전통과 정신을 되찾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덕회 회원 모두가 남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푸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희생했던 이들이 후손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것도 고덕회의 지향점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른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뒷방 노인네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풍토가 만연돼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없으면 줄기나 잎이 살 수 없듯이 고덕회는 우리 사회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비뚤어진 사회 풍토를 바로잡는데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존재할 수 없으며 현재가 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사회 구성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고덕회는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하고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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