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이형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 서울=강성주기자
  • 승인 2006.07.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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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의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으로 국무총리실에서 촉망받는 행정공무원으로 출발해 전북도 행정부지사직을 끝으로 32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형규(53)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이 이사장은 평소 쌓아온 두터운 신망과 역량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 터전인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선출 투표에서도 단번에 대의원 54명 가운데 2/3인 36표를 얻는 등 회원들의 탄탄한 지지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이 이사장의 출중한 인품과 실력 때문에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보수적으로 현상 유지에 안주해 왔던 지방행정공제회를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시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이사장의 평소 인생 철학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이사장 취임사에서 「회원 제일주의 경영」「기금 고수익 창출 모델 마련」「투명 경영」「경쟁력 있고 활력있는 조직문화 창출」등 4가지를 약속하셨는데.

 ▲ 이사장인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은 21만 회원들에게 고용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회원들을 만족시켜 줘야 합니다. 회원들에게 다른 어느 곳보다 맡긴 돈을 잘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로 회원들이 맡긴 돈을 늘려서 돌려주는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 회원수도 늘어나고 자산도 늘어날 것입니다. 어느 홈쇼핑의 광고 멘트 중에 ‘고객이 마음에 들때까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공제회에 적용하겠습니다. 회원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회원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창구를 개설할 것입니다. 주요 고객인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시·도 순회 설명회 등을 통해 ‘회원 구좌수 2배 늘리기’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퇴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서 ‘특별회원 3배 늘리기 캠페인’도 펼치겠습니다. 자산 운용과 경영 수익에 대한 정밀진단도 실시하겠습니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모델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민간자본유치사업(PF, BTL 등)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유사 공제회의 경영을 벤치마킹하고, 투자자문단 운영을 강화할 것입니다. 투명 경영은 저의 가장 중요한 경영 원칙이자 철학입니다. 공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뢰와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투명성은 일맥상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공제회가 어느 기업보다 가장 투명하고 회원들에게 신뢰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 실태와 수익 현황을 매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밝힐 것입니다. 경쟁력있고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창출하겠습니다. 공제회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과 관리와 조직혁신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것입니다.

 - 이사장 임기 3년 동안 공제회 기금을 현재의 2배 이상인 5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다짐하셨는데.

 ▲ 제 임기 동안 기금 5조원 목표 달성과 지속가능한 고수익 창출의 성공적 모델로 우리 공제회가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쉽게 달성되리가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자칫 희망 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이 저와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기금 2조5천억원중 70%를 금융자산(채권, 주식, 증권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권 수요는 높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의존도를 탈피, 5.5% 이상 수익사업을 창출해 기금의 절반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LG카드 등 M&A 회사에 지분 참여 등의 방법으로 투자해 최소 7%의 수익을 내달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우리 공제회는 지방공무원 24만명중 21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에도 철저한 심사를 통해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자자체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면서 5.5% 이상의 수익을 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를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공제회의 목적이 회원들에게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것인 만큼 부동산과 호텔, 골프장 운영 등 사업의 다각화를 도모하겠습니다.

 - 지난 3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회고한다면.

 ▲ 총리실 재직시 국가 미래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부처 업무 조정 등 냉철함과 이성적인 판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북도 행정부지사 재임 시절에 집행은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지방행정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사가 주민들로부터 호감 갖도록 해야만 공무원들의 얘기를 들어 줬습니다. 주민 신뢰의 중요성을 가슴에 와 닿도록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공제회를 이끌어가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봅니다. 공제회 자산관리 업무도 냉철함과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고객 신뢰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 동반자들에게 믿음을 주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뚝배기’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겠습니다.

 - 2년 11개월 동안의 행정부지사 시절중 기억에 남는 일은.

 ▲ 부안 방폐장 유치 노력이었습니다. 당시 낙후된 부안지역 주민들이 일자리가 없어 소득원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다가 추진한 것이었는데 무산돼 정말 아쉬움이 남습니다. 방폐장과 기업 유치는 국가예산 확보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기업 유치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어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 오랜 공직생활중 지닌 철학은.

 ▲ 공개적인 약속 사항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고용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꿈과 희망을 주고, 삶의 중요 문제인 의식주를 해결해 줘야 합니다. 공직자는 국민 기대치를 너무 높여 약속해도 안됩니다. 약속한 기대 수준에 못미치면 불만을 갖기 마련입니다. 실현 가능한 것을 약속하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실은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풀리거나 축소하면 결국 밝혀져 신뢰를 상실하게 됩니다.

 -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 행정부지사로 부임했을때 지방 경험과 지역 정서를 잘 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민들이 호감을 갖고 지켜봐 주셨습니다. 기업 유치에 모두 합심 노력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허물없이 부지사직을 마치도록 도와주신 도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민들은 평소 개인으로서는 참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결집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결집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집력이 흩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전북발전에 희망이 있습니다. 각종 선거 과정에서 결집력이 분산될 우려도 없지 않지만, 도민 모두가 노력한다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고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역 발전에 보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께서 서울에 오시면 저를 꼭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주요 약력>

 ▲ 1953년 진안 출생, 1968년 신흥중 졸업, 1971년 해성고 졸업, 1976년 성균관대 경상대 경제학과 졸업, 1987년 미국 시라큐스대 Maxwell School 졸업, 1999년 행정학 박사(성균관대)

 ▲ 1972년 제16회 행정고시 합격, 1976년 국무총리행정조정실 행정사무관, 1985∼1993년 국무총리행정조정실 사정기획담당관·총무과장, 1993년 국무총리행정조정실 외교안보심의관, 1994년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

 ▲ 1995∼2002년 국무총리행정조정실 외교안보심의관·규제개혁2심의관·사회복지심의관·기획심의관·사회문화조정관·심사평가조정관·총괄조정관

 ▲ 2003년 전북도 행정부지사

 ▲ 2006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현)

 ▲ 가족관계: 강행구(53) 여사와의 사이에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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