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칠연계곡
무주 칠연계곡
  • 무주=김정중기자
  • 승인 2006.08.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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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한 칠연계곡은 구천동 33경에 뒤지지 않는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낙폭이 완만하고 굽이굽이 이어져 다소곳이 흐르는 칠연의 유수는 보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할 뿐 아니라 한 여름인 지금도 잠시 발을 담그면 곧 시려와서 발을 빼내게 된다.

 또, 구천동 뒤편에 감춰져 곱게 누운 칠연폭포는 드러나지 않는 은은함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은근함으로 일부러 찾는 이에게만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덕유산 능선의 동엽령 서쪽 골짜기에 위치한 칠연계곡은 심산유곡의 반석 위로 흐르는 맑은 찬물이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기암 괴석 사이를 헤집고 흘러가며 칠연폭포, 용추폭포, 명제소, 문덕소, 도술담 등의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며, 금강상류인 구리향천으로 흘러간다.

 칠연폭포가 있는 곳이라서 이름붙인 이곳은 조선 말기 일본군과 싸우다가 숨진 150여 의병들의 무덤인 칠연의 총이 있고 젊은 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이 자리하고 있어 자녀들의 현장 교육장으로도 제격이다.

 울창한 수림 사이를 비단결 같은 암사면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패인 일곱 개의 못이 한 줄로 늘어서서 칠연을 만들었고 옥같이 맑은 물이 일곱개의 못에 담겨 잠시 맴돌다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쏟아지기도 하면서 일곱폭의 아름다운 폭포를 만든다.

 선경으로 이름난 칠연폭포는 물도 맑고 차거니와 주위를 둘러싼 노송과 단풍림이 울창하게 장관을 이루어 여름철 피서객의 발길이 그칠 날이 없다.

 또, 칠연계곡은 도솔담에서 맴돌던 물이 흘러 내리다가 우거진 노송 사이 층층 바위 암벽을 타고 쏟아지는 비폭이 용소로 떨어지며 일으키는 물파래가 장관이다.

 칠연을 찾는 피서객들이 꼭 주의할 점은 경제적인 피서를 즐기려는 알뜰 피서객이 늘면서 차량이용시 주차에 애를 먹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차량 이용 정보를 충분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엔 차량 통행이 어려워 힘들게 칠연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원시림 사이에 스스로 갇힌 듯, 숫기 없는 처녀가 둥그나무 뒤로 몸을 감추듯, 천둥소리에 놀란 아이를 품에 안고 달래듯, 칠연계곡과 그 사이사이 보일 듯 말듯 이어져 내리는 폭포와 소는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들의 모습과 사뭇 닮아있다.

 그래서 더 포근하고 아늑한 휴식이 가능한 곳이 바로 칠연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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