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석산관리 유감
익산시 석산관리 유감
  • 익산=최영규기자
  • 승인 2006.08.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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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익산 삼기면 삼기산 석산개발과정의 문제점을 취재하면서 담당 공무원이 보여준 작태는 정말 무사안일 그 자체였다.

 민원인이 만나자는 시간전에 미리 도착해 업체 관계자를 먼저 만나는 공무원. 현장을 방문하고도 주변상황이 어떤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공무원.

 석분이 뒤섞인 폐수가 농로를 따라 하천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주변 농경지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고 수해의 결과라며 업체를 두둔하는 공무원.

 특히 지난 2월말에 이 업체의 석산개발 연장허가 당시 규정이나 문건을 보자는 기자의 요청에 행정 정보공개 신청을 하라며 자료공개를 꺼리는 공무원.

 이 모든 점이 취재 과정에서 나타난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다.

 게다가 저 깊숙한 지하 벙커에서 뿜어 올리는 폐수에는 분명히 석분가루가 뒤섞여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이 업체 K전무는 ‘절대 그럴리 없다’, ‘검사해 보면 알거 아니냐’며 딴전을 피웠다.

 그는 또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혹시 N고 동문 아니냐며 취재기자에게 거들먹 거리기도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오만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취재기자가 확인한 석분가루와 그로 인해 논이 황폐화돼 경작을 할 수 없다는 농민의 절규는 무엇이란 말인가?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아전인수격 석산개발을 일삼는 얌체 업체에 손을 불끈들어 만세삼창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마냥 당하고 만 살고 있는 사각지대의 우리 농민들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사정이 이러한데 과연 시 행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누구편에 서야 하는 것인가.

 민선 4기 익산시 행정에 바란다. 더이상 구태의연한 무사안일 근무태도는 사라졌으면 한다. 업체와의 밀착된 의혹을 떨쳤으면 한다. 때가 어느 때인가. 이번 기회에 시 당국은 석산관리에 따른 관련조례를 제정해서라도 강력한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업체에 당부한다. 돈 버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나혼자만 살자고 타인의 불행이나 자연환경의 파괴는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는 이제 그만 접고 적어도 후손들에게 삶의 질을 넘기는데 떳떳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변화된 시 행정과 양심있는 업체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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