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과 국토대장정
8.15 광복과 국토대장정
  • 김창균
  • 승인 2006.08.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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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전거사랑연합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전거단장 신대철교수)에서는 공동으로 제61회 8.15 광복절 기념행사 중 하나로 ‘제7차 통일염원 전북지역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8월12일부터 8월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전주 사랑, 전북사랑,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란 슬로건으로 실시하였다.

필자는 35년여 만에 처음으로 타보는 자전거인데다 2박3일간 자전거만 탄다 생각하니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끔찍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막상 대장정 대원들의 면면을 확인한 순간 부끄러움이 온몸을 뒤엎었다. 중학생부터 60대 아주머니는 물론 70대 노인까지 참여하였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저런 분들이 어떻게 한 두 시간도 아니고 2박3일간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탈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들었다. 실제로 라이딩을 계속 진행하면서 그것은 나의 어리석은 기우였으며, 정작 나 자신을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8월12일 10시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곧바로 자전거 대장정에 돌입하였다. 삼례, 금마를 거쳐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조상의 얼을 되새기고, 익산시 보건소를 경유하여 군산으로 이어지는 산업도로를 거쳐 군산대야에 도착하여 1박을 하였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면서 자전거 대장정은 다시 이어졌다. 김제 청하를 지나 부안을 통과하였고, 새만금 둑을 한바퀴 돌고 기념관을 지나 변산댐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두 번째 밤을 맞이하였다. 3일째 일정은 변산댐을 아쉽게 뒤로하고 부안읍으로 나와 김제시청에서 목을 축인다음 이서를 지나 도청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마친 다음 삼천동 천변 둔치에서 준비하고 있던 통일음악회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쉬운 해단식으로 2박3일간의 자전거 대장정의 의미를 뜻 깊게 마무리하였다.

자전거가 고유가와 웰빙 열풍 속에서 환경과 건강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는 대기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의 60% 이상을 뿜어내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자전거가 21세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안 교통수단이라는 말은 이제 환경운동가들의 입에서만 나오는 말이 아니다. 자전거는 시대의 가치와 새로운 생활양식을 상징하는 문화가 되었다.

그 어느 나라보다 자동차 중심적인 문화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시설도 미비하고 의식 또한 자전거에 호의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자전거타기가 확산되는 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의지가 관건이며, 이에 정책적인 지원을 더욱더 확대하여야 한다.

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고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물론 당뇨병 등 질병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의 상쾌함이 스트레스도 덩달아 날려버린다.

자전거와 함께 전통문화중심도시 천년전주의 미래 그림을 그려보자.

8.15광복기념 자전거 대장정을 다녀오면서 동그라미 한 개에는 북녘 동포의 희망의 마음을 담고, 또 하나의 동그라미에는 대한민국의 미래의 마음을 담아 신나게 굴려보고 싶다는 마음 간절하였다.

(전북자전거사랑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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