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더덕닭구이·진안 흑돼지 '깜도야'
복분자더덕닭구이·진안 흑돼지 '깜도야'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6.08.1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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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의 맛과 정성으로 건강까지 생각하는 복분자더덕닭구이

 무려 35년째 한자리에서 운일암반일암을 지켜온 토주대감 에로스산장 김용남(60)사장.

 총각시절 돌멩이 하나하나 직접 쌓아올려 만들었다는 에로스산장을 운영하며 운일암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사장의 산장에는 수수한 멋과 넉넉한 인심을 음식에 담아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사장이 직접 개발한 복분자더덕닭구이는 청정 진안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최고의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정환경에서 자란 닭과 최고 건강식품 더덕을 복분자에 재워 달콤새콤한 맛과 향을 내는 복분자더덕닭구이.

 건강한 토종닭과 진안사삼(더덕)영농조합에서 선별한 산더덕 등 최고의 재료만을 엄선해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먼저 닭고기에서 뼈를 발라내고 먹기좋게 포를 떠 준비한 뒤 육질이 꽉 찬 더덕을 홍두깨로 두드리고 가늘게 찢어 갖은 양념과 적정량의 복분자를 혼합해 만든 양념장에 닭고기와 더덕을 재워 3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분자더덕닭구이는 한 가족 건강식사는 물론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최고다.

 특히 고로쇠약수를 곁들여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으면 몸과 마음의 건강과 여유를 찾는데 그만이다.

 김 사장은 “진안고추와 진안찹쌀만을 사용해 직접 담근 고추장과 양념장이 복분자더덕닭구이 맛의 원천”이라며 “이 음식은 한여름 더위에 지친 기를 보충해주고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고”라고 말했다.

 한편 복분자더덕닭구이는 지난 2005년 전라북도 향토음식품평회에서 전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입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섬진강 발원지에서 맛보는 진안 흑돼지 ‘깜도야’의 감칠맛

 섬진강 발원지로 유명한 데미샘이 있는 백운면은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과 국토순례단원들이 찾는다. 이들이 백운면에 와서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삼산옥(대표 권순남).

 진안군 백운면 삼거리에서 40년째 돼지고기 생고기만을 팔고 있는 삼산옥에서 느끼는 진안 흑돼지 ‘깜도야’의 맛은 탁월한 고기맛과 함께 세월의 정겨움까지 묻어난다.

 이 집은 손님이 들어와도 따로 주문을 받지 않고 손님 수에 따라 적당량의 생고기를 내놓는데 근(600g)으로만 판다.

 돼지고기 덩어리를 뚝 떼어내 칼로 썰어낸 고기 모양새는 옛날 푸줏간에서 신문지에 돌돌 말아주던 귀한 고깃근의 운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별히 흑돼지를 주문하면 청정 진안고원에서 자란 쫄깃쫄깃한 육질의 깜도야를 맛볼 수 있다.

 보기에는 비계가 두꺼운 듯 보이지만 탄력이 있고 맛이 고소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비계가 있어야 제 맛’이라는 미식가들의 말을 제대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삼산옥은 고기를 찍어먹는 양념장도 남다르다.

 집에서 직접 짠 참기름을 넣은 소금장과 된장양념은 고기의 맛을 더욱 좋게하며 직접 담근 배추김치에 싸먹는 맛은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없애고 새콤하고 시원한 감칠맛을 선사한다.

 이어 소주 한잔을 곁들인 돼지고기 파티가 끝날 무렵이면 이 집의 손 맛에 또 한 번 감탄케 하는 시원한 대수리국(다슬기 해장국)이 대령한다.

 섬진강 최 상류 백운계곡에서 직접 잡은 대수리를 일일이 손으로 살을 뺀 다음 호박과 고추를 넣어 끓여 낸 대수리국은 간에 좋은 토종 다슬기의 참 맛 그대로이다.

 유유히 흐르는 남도의 젖줄 섬진강의 발원지에서 맛보는 진안 흑돼지 깜도야는 잊혀진 시골 할머니의 정성스런 손맛의 추억을 덤으로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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