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운장산 갈거리 계곡
진안 운장산 갈거리 계곡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6.08.1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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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입추가 10여 일을 훌쩍 넘어섰는데도 아직 무더위는 우리 주변을 여전히 맴돌며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늦은 폭염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심산인지 갈수록 더위가 더 해만 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듯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올 여름 끝자락의 피서지로는 바닷가보다는 유명 산과 계곡이 더 어울리듯 싶다.

 특히 한여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가족피서지로는 주변의 가깝고 조용한 계곡이 제격일 듯.

 전주에서 자동차로 용담댐을 지나 운장산을 향해 한 시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원시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청정계곡을 만날 수 있다.

 그 곳이 바로 운장산 갈거리 계곡(운장산 휴양림 계곡).

 지난번 장마로 물이 가득 찬 용담댐을 지나 운장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시작 되는 갈거계곡은 운장산 정상으로 통하는 약 7㎞의 길이를 자랑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햇살을 막아주는 울창한 원시림과 그 사이를 흐르는 얼음 같은 맑은 물은 최고의 피서지로 전혀 손색이 없다.

 낮에는 가족들과 물놀이를 즐기거나 시원한 계곡 그늘가에서 독서를 하며 심신의 원기를 재충전하고 밤에는 어둠에 묻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진정 갈거계곡은 낮과 밤의 구분없이 휴가의 참 맛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계곡물은 어린 아이들이 맘놓고 놀기에 적당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피서지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계곡에는 또 ‘마당바위’와 ‘정밀폭포’ 등이 장관을 이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약 3시간이 소요 되는 산행도 즐길 수 있다.

 길을 따라 북두봉(1,017m)에 오르면 호남 제1봉 운장산(1,126m)과 아홉 개의 기암병봉으로 형성된 구봉산(1,002m) 등 노령의 주봉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물놀이와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나들이의 최고 피서지 갈거계곡.

 그 곳에서 막바지 무더위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올 여름의 꽤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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