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 도요·반계 유형원 유적지
유천 도요·반계 유형원 유적지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6.08.24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천 도요

 부안 유천리도요지는 고려와 조선시대 상감청자를 제작했던 대표적인 제작지로 꼽히고 있다.

 전남 강진의 청자요와 함께 우리 나라 청자의 대표적인 제작지로 꼽히고 있는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는 40여개의 가마터가 발견된 후 올 초 유천리 일대 2만평 부지에 2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상 3층 연면적 1천697평 규모의 국내 최대규모의 ‘부안 청자 전시관’이 2008년 개관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이 곳에서 발견된 가마터 가운데 지정표석이 있는 동쪽 밭으로 13세기의 자기인 순청자와 상감청자, 원회청자, 진자청자, 백자, 칠유자기 등이 출토돼 청자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도자기 성지라는 이천에서 나온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천이나 고령, 여주 등지에서 나오는 점토와 사토, 장석 등을 썩어야 비로소 도자기를 빚을 수 있지만 유천리 현지에 채취한 흙에는 모든 성분이 다 함축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통일신라 말기부터 조선조 초까지 약 500년간 융성했던 청자도여지가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집중 분포됐고, 고려시대에는 전남 강진과 함께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명산지로 꼽히고 있다.

 ‘부안 청자 전시관’이 건립되기 이전에 고려청자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이은규 도공이 운영하는 ‘유천도요’를 방문하면 가능하다.

 고려청자 재현 기술로 전북 무형문화재 제29호 사기장 보유자로 인정된 이 도공이 ‘혼’을 담아 자기를 빚어내는 곳이다

 이 도공은 1톤 태워야 고작 12kg 나오는 느릅나무 이파리 유약을 사용해 비취색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있다.

 옛 고려청자와 비교해보면 그 문양이나 색상이 똑 같다.

 지난 86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이 도공이 만드는 고려청자 상감기법은 국화와 모란, 운룡, 운학, 연목과 오리 문양으로 항아리, 매병, 주전자, 탁잔, 화분, 합, 접시 등 다양하다.

 유천 도요 주변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자연생태 공원이다.

 줄포저류지 갯벌은 20만평 규모로 그중 10만여평에 갈대가 자생하고 있다. 부안군은 이곳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왕겨공법으로 제염작업을 마쳤으며, 2만여평에 야생화·코스모스·잔디 등을 심었다.

 이 저류지는 지난 95년 줄포시가지 침수 방지를 위해 방조제를 쌓으면서 생긴 갯벌 저류지로 바다게·나무제·함초·해국 등 염생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살아있는 자연의 보고다. 

 ▲반계 유형원 유적지

 부안은 ‘역사 어메니티’가 뛰어난 곳이다.

 부안군 보안면은 조선 후기 실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교산 허균과 반계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면서 ‘홍길동전’과 ‘반계수록’ 26권을 저술했던 명소다.

 허균은 소설로, 유형원은 논리로 당시 사회의 모순과 아픔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면서 우리 나라 실학을 태동시켰다.

 반계 유형원은 1652년부터 당시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개혁하고 부국부민을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국가 건설의 이론서인 ‘반계수록’을 썼다.

 이 가운데 반계 유형원의 유적지는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를 가면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반계가 글을 썼던 서재와 직접 팠다고 전해지는 우물,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돌기둥 등 반계선생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등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적격이다.

 실학 사상의 선구자로 꼽히는 반계 유형원은 원래 서울 출생인데 선조(先祖)의 땅이 있는 이곳 부안 지역에 정착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이곳의 지명을 따서 자신의 호를 ‘반계’라 짓고 이곳에서 저술 활동과 농민 구제 활동에 힘썼다고 한다.

 반계 유형원이 학문에 몰두했던 보안면 우리동에 소재한 유적지는 지난 74년 도 기념물 제22호 지정됐다.

 이와 함께 인근에는 내변산 옥녀봉에서 발원한 수원으로 조성된 우동저수지는 계곡형 저수지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여 붕어와 잉어 등을 낚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