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귀감 임 부군수
공무원의 귀감 임 부군수
  • 순창=우기홍기자
  • 승인 2006.08.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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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임영호 순창 부군수와 관내 모 식당에서 우연히 동석할 기회가 있었다.

 순창군 팔덕면 덕천리 출생인 부군수와는 12년전 순창 부읍장과 문화공보실장으로 재직시에도 출입기자로서의 인연이 있는 터였다.

 부군수는 순창군 민원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도청 인사계장과 총무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35년만인 올해 1월 현직에 부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향의 지인들과는 제대로 된 자리한번 못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름대로 몇몇 이유를 추측해 본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해가 뜨지 않아 못한다’는 평을 받는 강인형 군수가 국가예산확보와 사업추진 을 위해 중앙부처 등을 찾는 빈도가 많아 부군수로써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강 군수의 선거출마로 인한 누수없는 군정추진, 지난 4대의회에서의 조례와 관련된 어려움, 최근에 단행된 170명에 달하는 공무원 인사 등 하나같이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부군수가 기자와 만난 이날 자리에서 푸념 한마디 할만하지만 정작 화제거리는 과거에 순창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즐거운 추억들이었다.

 행정계 말석시절 상관들 모시던 일들이며 속칭 ’주당계’ 공무원들과의 술자리 해프닝은 물론 강 군수가 임명직 군수시절 금산 팔각정 건립을 위해 산림청으로 헬기동원을 부탁할 때 생긴 에피소드 등이 줄을 이었다.

 지금도 마냥 사람좋게만 생긴 부군수는 건강을 위해 얼마전 수영장에 갔다가 여성 이용객의 잘못으로 살짝 부딪친 일 때문에 미안해하며 현재는 산책으로 만족할 정도다.

 최근 끝난 을지훈련시에는 아침일찍 출근했으나 하위직 공무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상황실에 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찾아보는 친정어머니 같은 따뜻함도 가지고 있다.

 이제 실질적인 공직생활은 4개월 남았다며 이날 헤어지면서도 차질없는 군정추진을 위해 언론의 협조을 요청하는 임 부군수의 모습은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여타 공무원들의 귀감이었다.

 퇴직 후 기회가 있으면 도청 옆 홍어탕집에서 한번 만나자는 자신의 약속 때문이라도 임 부군수의 남은 공직생활과 앞날에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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