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여권 `바다이야기' 대국민사과
(수정)여권 `바다이야기' 대국민사과
  • YONHAP 기자
  • 승인 2006.08.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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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수뇌부가 29일 사행성 성인게임물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 일제히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바다이야기’와 경품용 상품권사업 승인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당 비상대책위 상임위원직을 사퇴했다.

여권 수뇌부와 ‘정책실패’의 당사자로 지목된 정 전 장관이 이날 사과에 나선것은 서민들의 피해를 불러온 이번 사태의 파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인식과 함께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번 사태의 확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행성 게임으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과 악용소지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부의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안의 발본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은 서민의 가슴과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며“마땅히 점검했어야 할 정부 정책을 점검·견제하지 못해서 비극적 사건을 만든 책임이 있는 만큼집권여당의 당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 의장은 “불가피하면 읍참마속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깨끗한 정치가 열린우리당의 주춧돌에 새겨질 수 있도록 결단할 때 결단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이 국회의 몫이지만 국회 스스로 국민으로부터 ‘뭘 했느냐’는 추궁을 받고 있다”면서“속기록 등을 보면 한나라당에 관련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헌법기관으로서 스스로 책임질부분은 책임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정동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한뒤“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민 여러분께서걱정하고 계시는 문제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강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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