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향연, 전라예술제 이제 시작이다
예술의 향연, 전라예술제 이제 시작이다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8.3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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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임새도 함께해야 한다.’

 

 대문을 열어라

 예술의 땅이다

 이 땅에 자라는 풀도 나무도

 예가 되어지는 것을

 풀밭이 뒹구는 노루 떼도

 가지에 둥지를 짓는 새들도

 그렇게 어우러지는 것을

 저 솜씨를 보아라 이 땅을 가꾸는

 잎사귀를 흔들어대는 바람을 잡아서

 깊고 오묘한 소리로 지어냈다.

 무릎을 치는 소리도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어우러지면서 맛이 들인

 이 땅의 예가 되지 않았더냐

 예향 예도 이백만의 신명이어야 한다.

 어깨를 얽고 추임새로 함께 해야 한다.

 -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

 

 영국의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예술이란 선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인간의 원시적인 충동이 가장 본질적인 베이스로서 포함되어 있는 일련의 활동들이다. 그만큼 누구나 아무런 의도나 조건 없이 향유하고 즐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유희활동이리라.

 이런 예술의 다양함이 예향이 살아숨쉬는 온고을벌에서 5일간의 대향연을 펼쳐낸다.

 ‘제 45회 전라예술제’.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와 9개 시군 예총이 함께 전라북도의 예술의 혼을 풀어내는 자리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갈색빛 바람 내음이 고즈넉한 계절 도내 예술인들이 펼쳐내는 다양한 잔치는 우리 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줄 자리다.

 서로 다른 장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내는 예술인들이 올해는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해 예술제는 젊은층과 중·노년층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공연 및 전시가 풍성하게 펼쳐질 전망.

 특히 지난해 야심차게 지역분산개최의 취지를 담아 익산에서 개최한 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도출해 내 다시 전주에서 펼쳐지고, 실내행사 등으로 특정 관객들에게만 예술제 향유가 돌아간 것에 예술제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판단, 처음으로 모든 행사를 야외에서 개최해 관객들 깊숙이 다가가는 예술제의 면모를 갖춘다는 의미있는 취지가 엿보인다.

 올해 예술제는 덕진공원과 전북도청 야외 공연장에 각각 무대를 설치, 덕진공원은 중·노년층을 겨냥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은 젊은층을 겨냥한 작품들을 올려 눈높이에 맞는 관객 배려까지 신경쓴 부분으로 평가된다.

 황병근 전북예총회장은 “그간 실내행사 위주였던 전라예술제가 올해부터 과감히 대중 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모두 야외행사로 펼쳐낸다”며 “이번 예술제는 일방적으로 풀어내는 예술제가 아닌, 대중과 소통하며 만들어내고 성장해 나가는 전라예술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부터는 다시 다양성 추구를 위해 지역 분산개최를 시도하려는 전라예술제. ‘민중 속으로 예술의 향기를’이라는 주제하에 다채롭게 마련된 예술제가 바쁜 준비를 마치고 지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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