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 요하는 군산시
창조적 파괴 요하는 군산시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6.09.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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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수년 전이다.

 모 대형할인마트가 군산 진출을 추진할 당시 많은 지도급 인사를 비롯해 시민들은 지역 상권, 특히 재래시장이 붕괴한다며 입점 반대운동을, 개장 후에는 불매운동에 나섰다.

 방폐장 유치 실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90% 가까운 많은 시민들은 후속대책을 요구하며 대 정부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어떤가.

 대형 할인마트에서 쇼핑하는 반대론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최근 직도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방폐장 후속대책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한마디로 그 때 뿐이다.

 이게 오늘날 군산 민심의 현주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한의 정의, 도덕적 가치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직도사격장에 대한 미군사격장 대체를 반대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군산 비행장 골프장에서 골프 하고 식사하고 심지어 오락(?)까지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군산비행장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어야만 군산 유지로 대접받고 행세받는 때가 있었다.

 그래도 이것은 봐줄만 하다. 도덕적으로야 하자가 있지만 자본주의 국가에서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지역 현안을 볼모로 자신의 영달이나 이익으로 이용하거나 돈 몇푼에 지역발전에 역행되는 일에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복잡한 사안 때마다 기회·회색주의로 일관하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가 군산에 활보하는 데 있다.

 심지어 정규 학력이나 전공, 경력으로 따져 ‘함량과 품질(?)’에 못미치는 인사들이 전문가로 행세하는 게 오늘날 군산이다.

 군산을 주식회사 체제로 이끌어 시 인구를 50만으로 늘리겠다는 민선 5기 문동신 시장호가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다. 세간에서는 50만을 놓고 반신반의하지만 거대한 공기업 사장을 역임했던 문 시장의 역량에 기대를 걸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주식회사는 이윤 창출로 그 가치와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주식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마누라와 자식을 빼놓고 다 바꿔야 한다”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말처럼 창조적 파괴가 수반돼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종전 잘못됐던 관행이나 시스템 등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민선 단임을 천명한 문 시장이기에 사심없는 시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심없는 시정을 펼쳐 먼 훗날 많은 시민들이 그리워하는 시장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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