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 등반기행
무주 덕유산 등반기행
  • 무주=김정중기자
  • 승인 2006.09.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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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에서 첫 가을을 만나다’ 

 지난 여름의 열기를 못 잊고 창을 열어 놓은 채로 자다 하루 아침에 감기 환자가 되는 이들이 잦다. 소슬한 가을바람이 늦 더위속에서 첫 가을의 예행 연습을 하는 듯한 요즘이다.

 이 가을의 초입에서 덕이 많고 한 없는 너그러움으로 명성이 높은 덕유산이 수줍은 새색시 같은 모습으로 첫 가을 손님을 유혹한다.  

 한 여름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휴식에 대한 갈망으로 신호를 보내는 초가을.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청정자연의 고장 무주로 떠나보자.

 무주군은 전체가 소백산맥 산악지대로,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수려한 산세가 조화를 이루며 가을 손님을 손짓하고 있다. 북쪽으로부터 민주지산과 대덕산, 덕유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중앙에는 사변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이 우뚝 솟아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설천면의 덕유산과 무풍면 대덕산에서 발원한 하천이 합류해 남대천을 이루며, 안성면 덕유산에서 발원한 구리향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 바로 무주다.

 

 ‘덕유산 그 신비의 산, 가을로 물들다’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새로운 계절에 대한 설렘을 안겨주는 요즘, 덕유산의 붉은 빛, 가을 전령사들이 시나브로 가슴 문을 두드린다.

 우리 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주산으로 삼고 무풍의 삼봉산에서 시작해 수령봉, 대봉, 지봉, 거봉, 덕유평전, 중봉을 넘어 향적봉에 올랐다가 다시 중봉, 덕유평전을 거쳐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달린 덕유연봉들은 장장 100리 길의 대간을 이루고 영호남을 가른다.

 삼남을 굽어보는 덕유연봉의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면 북으로 가깝게는 적상산을 아래에 두고 멀리 황악산, 계룡산이 보이며, 서쪽은 운장산, 대둔산, 남쪽은 남덕유를 앞에 두고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보인다.

 산 중턱에 눈구름이 깔린 날 덕유산에 오르면 그야말로 구름 위에서 산책하는 느낌이 들 뿐 아니라 향적봉 정산에 가까워져 올수록 짙푸른 색으로 드리워진 원시림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케 한다.

 구천동 시설지구에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올랐다면 설천봉까지는 걸어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로 오를 수 있는 설천봉에는 유럽풍으로 조성된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으며 식사와 간식거리도 준비돼 있다.

 해발 1200미터 이상의 고봉에서 근사한 카페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가족, 연인과 손잡고 쉬엄쉬엄 걷는 덕유산은 우거진 원시림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어 산행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고 향적봉 정상에서 천하를 내려보는 것 또한 잊을 수 없는 낭만과 상쾌함이 가득하다.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옥수가 흘러내리며 구천동 33경을 만들고 북사면의 무주리조트, 서남쪽의 칠연계곡을 이루어 수많은 탐방객들을 맞이하는 덕유산은 두문산, 칠봉, 거칠봉 등의 고봉 등을 거느리고 봄철이면 칠십리 계곡에 빨간 철쭉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으로 피서객을 손짓하며, 가을이면 붉게 타는 단풍으로 만산을 물들이고 겨울이 되면 하얀 눈이 뒤덮인 설경 속에 설화를 피워 신비경을 이룬다.

 전북도의 대표 명산 덕유산은 이 즈음이 가장 한산하다. 진정 산을 사랑하는 이라면 인파로 붐비는 행락철을 피해 가장 넉넉하게 자신의 너그러움으로 찾는 이를 보듬어 주는 덕유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만 하다.

 

 ▲덕유산 위치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구천동),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칠연계곡)

 

 ▲교통

 무주읍내(38km)→구천동관광단지 : 버스 편(40분 소요) 라제통문 경유

  승용차 편 (20분 소요)양수발전처 경유

 무주읍내(21km)→안성:버스편(30분 소요)

 안성(5km)→칠연계곡(자연학습원):승용차편(10분 소요)

 

 ▲숙박

 구천동 관광단지 내 숙박시설, 삼공리 민박가능, 안성면 소재지 숙박시설, 통안마을 민박 가능

 

 ▲등산코스

 <구천동>관광단지→인월담→안심대→백련사→향적봉 정상

 <안성>자연학습원→광장→칠연폭포→동업령→갈림길→향적봉 정상

 <남덕유종주>향적봉→중봉→덕유평전→동업령→무룡산→삿갓봉→월성재→남덕유→서봉→

 육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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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실록 적상선 사고>

덕유산과 더불어 무주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적상산에는 조선왕조 실록을 보관해 오던 유서깊은 건축물이 보존돼 있다.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서울의 춘추관을 비롯한 전국의 사고가 불에 탄 후, 춘추관을 제외한 정족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에 새로운 사고를 설치하게 됐다.

 이때 당시 우리 나라 북방이 위험하다는 광해군의 판단으로 광해 6년(1614) 천혜의 요새로 이름난 무주 적상산에 실록전을 세우고 묘향산의 실록을 옮기게 했다.

 그리고 인조 19년(1641) 선원각을 세워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을 보관하게 됐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명산 중에서도 한국 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1천34m)은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그 절벽 주변에 유난히도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 하다고 하여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고려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내륙지방의 오지로 군대의 이동이 어렵고 적상산이 갖추고 있는 암벽이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어 100명의 병사로도 능히 만 명의 적군을 대적할 수 있는 요충지로 명성이 높았던 까닭으로 왕조실록의 보관처로 선택됐다.

 적상산 사고 인근에는 해발 1천34m의 기봉이 향로봉(1천29m)을 거느리고 천일 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도 간직하고있다.

 왕조실록이 보관되기 시작하고 수 백 년이 흘러 일본에 의해 사고가 폐지될 때까지 300여 년간 적상산 사고는 국가의 귀중한 국사를 보존했던 우리나라 5대 사고 중 하나였다. 현재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돼 있다.

 한데 원래의 사고터는 안타깝게도 적상산 양수발전소댐을 건설하면서 상부댐 안에 수몰돼 안국사와 함께 저수지 위쪽으로 이전했다.

 또 적상산 사고 인근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고려 공민왕 23년(1374) 최영 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후 귀경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산의 형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축성을 건의해, 그 계기로 축성했다는 적상산성이 있다.

 그리고 고려 충렬왕 3년(1227년) 월인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안국사 및 사고를 지키기 위한 호국사찰로서 조선시대 인조 21년(1643년)에 창건한 호국사터가 있다.

 현재의 안국사는 이 호국사터에 자리하고 있다. 전해진는 얘기로는 호국사는 왕조실록을 수호할 목적으로 300여 명의 승병이 무술을 연마하던 사찰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안국사가 이주해 불도의 도량으로 명성이 높다. 

<적상산사고 등반코스>

 

1. 서창코스

서창 ⇒ 서문(장도바위) 3.3Km ⇒ 능선갈림길 0.6Km ⇒ 향로봉 5Km ⇒ 안렴대 1.4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2. 일주코스

산정호수 ⇒ 안국사 1Km ⇒ 안렴대 0.5 Km ⇒ 향로봉 1.4Km ⇒ 능선갈림길 0.5Km ⇒ 안렴대 1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3. 치목코스

치목 ⇒ 송대폭포 2Km ⇒ 산정호수 1.5Km ⇒ 안국사 1Km

입 장 료

적상매표소 : 어른/3,200원 학생/1,200원 어린이/600원

서창매표소 : 어른/1,600원 학생/ 600원 어린이/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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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남천문대

주변의 울타리 안에서, 현재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만 자신의 사고를 묶어 두고 서로 반목하며 시기하고 고민할 때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여유를 갖자.

 그 곳에는 우리의 생각이 미칠 수 없는 크고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숨쉬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주군 부남의 주민자치센터에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별천지천문대와 야간·새벽 관측객을 위한 수면·휴식공간으로 콘도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산과 강과 별을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주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부남은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아름다운 금강의 상류로 천문대 뿐 아니라 아름다운 강변으로 명성이 높아지고있는 관광지다. 

 이곳 부남면 주민자치센터에 자리하고 있는 부남 별천지천문대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67평 규모의 관측소다.

 1층은 별자리 관측교육장으로 VTR을 시청하며 망원경 사용요령과 별자리 관측방법, 계절별 별자리 등을 교육하고, 3층은 별자리 관측실로 고정식(SC280-Altux) 망원경 1기와 이동식(102M-GP) 망원경 2기를 갖추고 있으며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을 관측할 수 있다.

 관측은 연중 가능하며 하절기인 4월-10월은 밤 8시부터 10시까지, 겨울철인 11월-3월은 밤 7시부터 9시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부남 천문대는 전라북도 내륙 지방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운과 성단·은하를 관측할 수 있어 관광객들과 학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현재까지 전국 청소년 및 가족 4천여 명이 별자리 탐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한편, 부남면 천변은 맑은 물,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부족함이 없으며 천연림이 조성된 조항산 등은 산림욕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 여름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의 금강 래프팅이 9월 말할 수 있으며 각종 물고기와 자연식물이 자라고 있어 청소년 종합자연체험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편의시설로는 최대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1, 방2의 콘도식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요금은 인원에 따라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적용한다. 

 이용은 하루 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가족단위로 방문할 경우 아이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천연지역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별 관측과 콘도 예약은 부남면사무소 (063)322-0220, 322-030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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