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에 피해보는 시민들
영화촬영에 피해보는 시민들
  • 강범준기자
  • 승인 2006.09.07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월부터 도내에서는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장마’ ‘여름이 시키는 대로’‘번트’ ‘좋지 아니한家’ 등 10여편 이상의 영화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기관인 전주시 영상위원회 등은 영화산업활성화를 위해 영화사측에 장소물색·교통편의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제작사측과 주민들과의 빈번한 마찰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2일 저녁 전주 서신교에서 영화 ‘좋지 아니한家’촬영에 A씨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영화사측에서 크레인을 ‘떡’하니 도로 한복판에 세워놓고 좌회전 차선을 막아놓은 채 3∼4대의 자신들의 차량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터미널 방향에서 시내방향 구간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또 지난 6일에도 덕진구청에서 천변 쪽으로 좌회전하던 B씨는 한쪽 차선에 자리잡은 중장비를 미쳐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다.

 영화촬영을 한다는 이유로 천변 쪽 가로등을 모두 껐기 때문에 더욱 시야 확보가 안된 상태여서 사고위험성에 대해 말해 주고 싶었지만 딱히 이야기 할 곳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초에는 주택가 영화촬영으로 인해 자신의 차량을 대로변으로 후진하는 과정에서 접촉사고를 내 애꿎은 수리비 들었던 사례나 ‘가족과 함께 부안 영상테마파크를 구경하러 갔다 영화촬영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료만 내고 세트장 규격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경우 이밖에도 주택가에서 야간촬영을 한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일어나 집 근처에 주차한 차량을 이동시켜야하는 등 웃지못할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영상위와 시·군 등 관련기관에서는 “단지 자신들은 ‘행정적 지원만 한다’ ‘영화사측에서 통보 없이 예정촬영지와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영화산업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피해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현재 전국영화 개봉작의 50%가 넘는 영화 로케촬영이 도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많은 로케이션 촬영이 전라북도의 명소를 알리고 이미지 쇄신에도 좋은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업도 중요하지만 관련기관 뿐 아니라 영화사측에서도 이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