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중 제5대 도교육위 의장
신국중 제5대 도교육위 의장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6.09.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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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대 전라북도교육위원회가 9월 1일 교육가족과 도민들의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2년 임기의 전반기 의장에 신국중 위원(전주)이 예상을 깨고 선출되면서 그야말로 ‘초선의 반란’이라는 말을 실감케하고 있다.

 재선 위원 3명이 진출한 5대 도교육위에서 초선 위원의 의장 배출은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의장은 5대 도교육위 활동 방향에 대해 도교육정책에 대한 올바른 감시와 견제, 투명한 인사행정 및 예·결산 심의 등을 제 1순위에 올렸다. <편집자 주> 

 - 교육위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되자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 만큼 소감도 남다를 텐데.

 ▲ 한마디로 기쁩니다. 지난 7.31 선거에서 지지율 1위로 제 1권역에서 당선되었을 때 감격했는데 이제 초선의원으로서 의장에 당선되고 보니 무한한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당초 의장은 재선의원이 맡아 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다 보니까 재선의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4대 교육위는 견제 기능이 많이 미흡했습니다. 이번에 9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의 초선 위원이 진출한 것은 그만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초 캐스팅 보트 역할만 생각했지만 누구는 절대 안된다는 식의 위원들간 역학 구도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 출마를 결심했었습니다. 

 - 지난 40여 년 동안 학교와 교육행정 일선에서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자로 활동해오다 이제 교육을 비판·감시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향후 교육위원 및 의장 활동방향은.

 ▲ 교육자로서 43년간은 보람과 긍지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과 반성의 부분도 많았습니다. 외적인 교육환경이 어려웠던 지난 1960년대 초반에 교육계에 투신, 오늘에 이르렀지만 교육여건이 훨씬 좋아진 지금 공교육 불신의 소리가 오히려 더 높습니다.

 이제 그 원인을 찾아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자로 일할 때 제대로 하지…’라는 주문도 있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이 분명 다릅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목표는 같습니다. 그동안 교육자로서 충실했듯이 교육위원으로서 임기 동안 맡은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교육장 출신 위원이 6명에 달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나 대안 제시 등에 미흡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 중요한 것은 교육에서 일정한 틀과 원칙이 필요하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문제들을 누구보다 잘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적에 대한 대안은 집행부에서 당연히 마련할 것입니다. 제가 교육위원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제 위치에서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교육감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는 일을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 선거 당시 ‘새전주교육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한 구상과 지원은.

 ▲ 전주교육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전북교육 전체에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핵심은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농촌교육 여건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도시교육 환경도 아주 열악합니다. 전주교육장 재직시 11개의 초·중학교를 신설했지만, 학생 수용 환경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주시 인구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전주 주변 지역에서 위장 전입 등을 통해 전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농촌학교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가 월등히 많음에도 예산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도시학교들이 역차별을 받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농촌교육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농촌교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유관기관과 이해 당사자 모두가 협조체제를 구축,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 전북교육계의 학력저하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학력신장 방안은?

 ▲ 잘못하는 학교장에 대해서는 책임도 묻고, 잘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행평가, 과정의 평가 등 평가 방법의 다변화로 학력의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중학교는 학력의 기준을 전주, 군산, 익산 3개 시의 연합고사 합격하는 학생수와 합격률로 가늠하는 실정입니다.

 인문계고 역시 대학 진학 정도가 학력진단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소위 일류대학과 인기학과의 합격수가 그 학교의 학력수준으로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력신장의 방안을 한마디로 쉽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학력저하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진단하고 여기에 대한 대책이 수립돼 일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육위원으로서 집행부의 계획과 향상의지를 보고 받은 후 대책을 논의하겠습니다.

 - 각기 다른 기반 등으로 위원들간 불화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데 의장으로서 어떻게 이끌어갈지 계획과 교육가족을 비롯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모든 위원들이 교육 경험이 많고, 소신도 뚜렷하며, 각자가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통제할 수는 없는 문제죠. 그러나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을 때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집행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날카롭고 냉철하게 견제를 할 것으로 믿습니다.

 공교육의 주인은 우리 도민 모두입니다. 공교육이 부실하다면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리고 해결점을 찾는 지혜를 가져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교원은 가르치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학생은 배우는 즐거움에 학습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이러한 성과를 신뢰 속에서 지켜보는 학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도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다른 위원들이 제 위치에서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나가겠습니다. 

 <신국중 의장은>

 43년간이란 기나 긴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다 이제는 교육행정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사하는 입장으로 바뀐 신국중 전북도교육위 의장(62).

 신 의장은 제5대 전북도교육위원선거에 뛰어들어 ‘새전주 교육프로젝트’와 ‘투명한 교육행정과 인사행정’ 등을 주창하며 바른 교육행정감시자로 자청했다. 전주교육장이란 중책을 업무를 대과 없이 마치고 전주교육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단에 올라 후배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참 교육자상’을 설파해왔다. 타고 난 교육자란 떨쳐낼 수 없는 인생관 때문에서 연유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고창 흥덕에서 태어나 전북대 체육학과(석사)를 마친 신 의장은 지난 1963년 고향인 고창 후포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교직에 입문 한 이래 신 의장은 8년간 초등 교사를 역임하며 교육현장을 누볐다.

 익산 왕궁중 교사를 거쳐 임실 오수중 교감, 부안고 교장 등 평교사에서부터 교장까지를 교육현장에 땀과 젊음을 바쳤다. 또 전북도교육청 평생교육과장을 거치며 도교육 행정 전반을 경험했고, ‘전북 교육 제1번지’인 전주교육장으로 퇴임(2006년 2월)한 후 올해 5대 도교육위원선거에 도전, 최고 득점자로 당선된데 이어 초선이면서도 제 5대 전북도교육위 전반기 의장을 거머쥐는 진취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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