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네 식구 가상 나들이
소리네 식구 가상 나들이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09.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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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가을, 주말을 맞아 ‘소리’네 식구들은 17일 주말 나들이를 계획했다.

 16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가기로 지난주 부터 아빠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와 엄마, 초등학교 5학년인 소리와 중학교 2학년인 언니 누리는 오랜만에 온 식구가 나서는 나들이어서 마냥 즐겁기만 하다.

  소리전당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엄마,아빠(성인)는 1만원씩, 중학생인 언니(중·고생)는 7천원, 초등학생인 소리(13세이하)는 5천원을 주고 자유관람권을 끊었다. 손목에 분홍색(일요일:요일마다 다름)색 밴드를 티켓 대신으로 착용하니 꼭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행사장에는 먹거리와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10시 30분(연지홀)에 시작하는 ‘세계의 악기여행’을 관람하기 위해 티켓부스에서 좌석권을 받고 30분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소리전당 마당에는 각 국의 소리들을 모아 놓은 음반과 악기, 의상 소품 등이 전시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다른 세계 각국의 색다른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드디어 공연 시작. 세계 50여개 나라의 100개가 넘는 악기로 직접 연주하는 단체라고 한다. ‘난 피아노 하나 연주 하기도 힘든데 그 많은 악기들을 어떻게 다 연주할까?’ 소리는 세계 각국의 악기들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양한 악기를 직접보고 연주를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12시,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공연 전, 모악당 앞 음식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던 것이 생각이 났다. 소리가 좋아하는 피자, 치킨,떡볶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아빠한테는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점심 한끼 정도는 아빠가 양보해주시겠지?

 식구들과 점심을 먹고 축제 현장을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음식관 옆으로 악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었다. 언니인 누리는 오카리나를, 소리는 천연나무와 돌 등을 활용해 타악기를 만들어 보았다. 나무와 돌이 악기가 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아빠가 소리축제에 왔으니 판소리 공연을 보는게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그래서 아빠와 소리는 오후 4시에 하는 ‘어린이 소리판’(연지홀 정원마당)을, 엄마와 언니 누리는 같은 시간에 하는 ‘아치와 루비’(연지홀)라는 공연을 보기로 했다.

 소리는 자신과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내뿜는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참 좋았다. 어른들이 하는 판소리는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꾸미는 판소리 무대는 신선했고 설명까지 해주니 이해하기도 쉬웠다.

 언니가 보고 온 공연은 호주 가수 겸 작곡가들의 무대였다고 한다.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는 언니가 과연 이 공연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 잠이나 안잤으면 다행이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멋졌어’ 라고 말하는 언니가 기특해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리는 가족과 함께 소리 축제 안에서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오늘 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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