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노기술의 비밀
(하)나노기술의 비밀
  • 김인수
  • 승인 2006.09.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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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나노 시장이 1조 달러를 넘어서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나라마다 나노 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일본은 2000년 12월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세우면서 나노를 중점 육성분야로 선정한 데 이어 미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소자나 재료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의학이나 생물학과 관련된 나노 바이오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1년 7월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한 뒤 '나노기술개발촉진법 시행령'을 공포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미 핵심특허에서 삼성이 IBM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선두에 올라섰다.

 우리 곁에는 벌써부터 나노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은입자 코팅기술로, 항균. 살균 기능이 뛰어난 은을 나노 수준으로 입자화해 제품표면에 코팅하거나 재료에 섞어 세균이나 곰팡이의 서식을 막는 방법이다. 올해 초부터 나노기술을 적용한 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화장품은 나노기술이 쓰이는 또 다른 분야. 생리활성 물질을 머금은 나노 구조체는 크기가 피부 세포의 간격보다 작기 때문에 피부에 쉽게 흡수된다. 현재 색조 및 기초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기능성 헤어샴푸 등 화장품 전 품목에 걸쳐 나노기술이 쓰이고 있다.

 자동차메이커들도 합금보다 훨씬 가볍지만 10배나 단단한 나노 소재로 자동차 범퍼를 시험제작하고 있으며 나노 페인트를 사용해 균일하면서도 잘 벗겨지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또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는 특수한 나노 물질을 발라 전자파를 흡수함으로써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 전라북도 역시 나노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하여 신기술부품산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기술을 적용한 40나노, 32기가 반도체제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전하를 기존의 도체가 아닌 부도체 물질에 저장하는 기술과 타노스라는 새로운 메탈게이트 구조 기술인 CTF 기술이 적용된 이번 40나노 반도체 기술은 머리카락 두께 1/3,000 정도의 초미세 기술이다.

 또한 32기가 메모리 용량은 3세계 인구 65억 명의 5배에 해당하는 328억 개의 메모리 기본소자가 한 치의 오동작 없이 엄지 손톱만한 크기에 집적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존 반도체 기술 중 최첨단 기술이다. 이로써 32기가 낸드플래시가 양산되는 2008년에는 MP3 음악 파일 8천 곡을 저장할 수 있는 32기가 바이트 MP3 출시 가능하며 128기가 바이트 SSD(Solid State Disk)의 탄생도 실현되어 기존 1.8인치 HDD를 완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2.5인치 HDD 시장도 대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기술로 향후 20나노, 256기가급까지 확대 적용의 가능성과 2010년 이후 테라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또한 최대 64기가 바이트 메모리카드 제작이 가능해 최고 해상도 사진 3만 6천 장을 동시에 저장하거나, 전 세계 5대양 6대주를 망라하는 네비게이션용 초정밀 대륙 및 해양 교통지도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이론적으로는 누구의 도움 없이도 이 카드 하나만 가지면, 육로 및 해로를 통한 세계일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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