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미래 교육에 달려
군산의 미래 교육에 달려
  • 승인 2006.09.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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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에 이런 때도 있었다.

 특정학교를 거명하기는 뭣하지만 그런대로 상위권에 든다는 학생들의 소위 수도권 소재 명문대학 진학이 러시를 이뤘다.

 과장을 조금 보태 고등학교 졸업만 해도 웬만한 4년제 대학 진학은 식은죽 먹기였다.

 실제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40∼ 60대 연령층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도 학·관·경제계 등 각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랬던 군산 교육의 자화상은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없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에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불과 2명으로 인근 익산이나 전주 지역 한개 학교 성적에도 못미치고 있다.

 물론 서울대학교 입학 성적을 가지고 한 지역의 교육 수준을 평가할 수 없다지만 오늘날 군산 교육의 현주소라 해도 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선다.

 이러다 보니 해마다 성적이 우수한 초·중학생들의 탈 군산은 이어지고 종국에는 군산교육 전체가 바닥을 기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다.

 공교롭게 교육 침체와 덩달아 군산 지역 경제는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구하기 어렵지만 지역 현안에 정통한 인사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인한 인구와 부(富)의 유출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자녀교육이라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는 우리 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을 감안하면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진다.어쩌다 군산교육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며 해법은 없는 걸까.

 구태여 이 자리에서 구구절절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교육계는 물론 지도층 인사들은 사면초가에 처한 군산 교육의 심각성과 원인 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작금의 교육 여건으론 아무리 기업을 유치한다 하더라도 인구 증가에 이은 지역경제 활성화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종합행정 기관인 군산시와 시의회, 교육 관계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도로 개설이나 관광 도시 구축 등 경제 관련 사업 추진도 중요하지만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이 살아야 군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군산 교육 발전에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군산=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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