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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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진기자
  • 승인 2006.10.0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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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희망본부(본부장 한기창)는 지난 1996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도서와 테이프를 전달하는 이동도서관으로 출발했다.

현장에서 장애인들의 삶과 밀접한 사회적 편견을 목격하고 전국 최초의 장애인 패션쇼를 펼쳐 장애우 의복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고 대부분이 영세민인 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희망의집 고쳐주기를 주관하면서 그 영역이 조금씩 확대됐다.

 지금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포함해 국제교류 자활근로사업 학교사회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도 하고 있다.

이같은 헌신으로 ‘장애인먼저’ 우수단체 상과 주거환경개선사업 분야 전국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희망의집 고쳐주기

희망의집 고쳐주기 사업은 장애우 패션쇼에 출연했던 한 여성의 집을 우연히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 여성의 집 싱크대 아래에는 가스레인지가 있었고 그 위에는 설거지를 하지 않은 그릇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그의 불편함을 그대로 방치 할 수 없기에 서둘러서 싱크대를 낮추어주고 욕실바닥을 돋우어서 욕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문턱마다 경사로를 설치했는데 놀라운 것은 그 비용이 고작 50만원에 불과 했다는 것이다. 크지 않는 비용을 투자해서 수혜자는 그 집에 사는 동안 매일 편리한 생활을 평생 누릴 수 있게 됐다.

그 여성에게는 무능함에서 벗어나 사람다운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한국희망본부는 지난 2001년부터 전주시와 협력하여 희망의집 고쳐주기를 달동네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달동네의 특성상 현지 개량방식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같은 주거환경 개선 활동은 최근 100세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희망본부에서 고쳐준 달동네 집들이 가진 구구한 사정은 몇 권의 책으로 정리해도 부족 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지역 건설업체는 물론 전주시내에서 아파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앙업체들과 공동으로 희망의 집 지어주기 행사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현재 15호 준공을 앞두고 있다.

희망의집 고쳐주기는 전국적으로도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모범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장애우 패션쇼

독거장애인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책 배달 서비스 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이들과 말동무를 하게 되었고 그 때 귀 기울여 들었던 이야기들은 한국희망본부의 방향성이 되었다.

 대부분 이들이 말하는 것이 꿈과 같은 일이였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됐지만 그들의 입장을 고려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장애우 패션쇼다.

 지난 2002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제1회 장애우 패션쇼는 “꿈의 날개를 펼쳐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화려한 조명과 무지갯빛 안개가 영롱한 무대를 장애우들이 걷게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장애우 의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계기에 힘입어 장애우 복식 연구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장애우 패션쇼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 소리문화전당 모악당과 전주시청 노송광장 등에서 수천명이 공감하며 장애우 권익을 생각하는 기회의 장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교류협력사업

세계화 추세에 걸맞은 NGO활동을 위해 한국희망본부는 제 3세계 국가와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삼성에서 조선족 동포를 돕기 위해 병아리 농장과 칠판공장을 만들어 소학교 아이들에게 계란과 칠판을 무상으로 공급하였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취업에 도전했다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빚쟁이들로부터 보호해주는 희망의집은 한 때 중국전역에 18개소에 이르기도 했다. 이 후에 방글라데시, 인도, 몽골, 필리핀, 키르키즈스탄 등에 사업장을 설치해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고용창출 활동도 전개했다.

지금은 13개국 정도의 나라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 영국, 프랑스와 같은 국가를 방문해서 특히 한국에서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또한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을 위해 우석대학교와 함께 온누리안 교육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들에게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정 갈등 문제 치유에 대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몽골 MIU대학과 함께 공동 프로그램으로 건축학과를 설립하고 유목민인 몽골 사람들의 오랜 유랑을 끝나고 정주 할 수 있도록 건축에 종사할 지도자를 육성하고 키르키즈스탄 에는 농촌 개발 사업장을 만들어 농업 기술을 전수 할 수 있는 사업 등 해외개발사업에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진하고 있다.

 <한국희망본부 한기창 본부장>

“소금이 녹아야 맛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봉사는 오히려 도움을 받은 사람의 기쁨을 통해 빛이 납니다.”

 봉사에 대한 한기창 본부장의 지론이다.

한 본부장은 재능, 시간, 물질은 세상의 소금으로 사용되어 녹아 질 때 가장 값지고 녹아져 비록 자신의 형체는 없어지지만 세상의 맛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내·외에서 영세민과 소외계층을 위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단체가 바로 한국희망본부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사랑은 함께 있어주는 것부터 시작됩니다.”고 말하는 한 본부장 처음 시작된 인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 만난 이들을 돕기 위해 조금씩 개발해 왔던 일들이 오늘날 많은 일들을 만들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본부장은 서슴없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한 본부장은 ‘웃음이 울음보다 멀리 들린다’라는 속담을 예로들면서 “울음은 지난 일을 돌아보게 하지만 웃음은 앞날을 바라보게 하는 진취적 행동을 만들어 준다”며 “서로 마주보는 관심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에 끌려가지 않기 때문에 일을 지배 할 수 있다”는 한 본부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이 결단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혼자만의 힘으로 한계에 부딪칠 경우 주변에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친구가 되면 불가능처럼 생각됐던 일들도 물 흐르듯 술술 풀어진다”고 말했다.

바로 서로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

“나는 돕는 사람입니다.”

이같은 한 본부장의 말은 자신의 소유는 물론 자신의 존재마저도 누군가를 위해 쓰임 받도록 준비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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