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사회 여성클럽
밝은사회 여성클럽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10.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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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는 여성들이 있다.

 올해 3월 새롭게 구성한 ‘밝은사회 전북·전주 여성클럽(회장 신종화)’의 회원들은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한 새내기 봉사활동 단체이다.

 전 전주시여성발전협의회장 신종화씨를 초대회장으로 100여명 회원들은 인권복지향상과 적극적인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

  주로 40∼50대 중년 여성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밝은사회 여성클럽은 ‘선의(Good-Will)’, ‘협동(Cooperation)’, ‘봉사-기여(Service)’ 정신으로 아름답고 인간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해 창립된 순수 봉사단체이다.

 현재 전직 각 단체 회장단들과 뜻을 함께 하는 일반 여성 회원들 130여명이 활동 중이며 창립이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그동안 비인가 시설을 방문해 빨래와 목욕봉사를 비롯해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으며 모악산 캠페인도 전개했다. 지난 여름에는 수해 지역인 강원도까지 찾아가 수재민 돕기에도 나서는 등 이들의 발길은 도움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 후 생활지도 등을 펼쳐 왔다. 처음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해왔지만 방향을 바꿔 동사무소에 마련 된 방과 후 교실을 찾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다.

  이들은 최근 이주여성들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이주 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직접 살을 맞대고 그들과 부딛히기로 한 것.

 여러 단체에서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및 예절 교육 프로그램은 많지만 실상 이들과 이웃의 정을 나누고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지난달 27일에는 추석을 앞두고 이주여성들과 함께 하는 추석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7개 동을 모두 찾아 다니며 이주여성 가족을 파악하고 함께 참여할 것을 권했지만 한국사회에 대한 이들의 두려움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부분의 가정이 참여를 꺼려하고 낯설어 했던 것.

 하지만 이들을 우리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고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없애줘야 겠다고 생각한 밝은사회 클럽 회원들의 노력으로 첫 행사에 120여명의 이주 여성들이 함께 참여해 송편 빚기, 공예품 만들기, 전통민속놀이 등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1월에는 이들과 김장담기도 진행할 계획. “김장 때 꼭 불러주세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그 어떤 교육보다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달았단다.

 내년 봄에는 ‘나눔행사’와 ‘체육대회’등을 통해 어우러짐의 자리를 본격적으로 만들 생각이다. 교육보다는 친교를 통해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들과 함께 걸어가기 위함이다.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사무실도 마련했다. 집없이 떠돌던 밝은사회 여성클럽은 구 도청 2층에 17평짜리 새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생각. 10월 중 현판식과 함께 이들은 좀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의 손길을 뻗치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밝은사회 클럽’은 국제단체로서 지난 1978년 한국본부가 결성된 이 후 1992년에 UN의 NGO멤버에 가입했다. 현재는 UN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민간단체로 건전사회운동, 잘살기 운동, 자연애호운동, 인간복권운동, 세계평화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도내에는 정읍,익산 등지에서 남성클럽이 활동 하고 있다.   ▲ 신종화 회장 인터뷰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솔선수범 하는 것이 봉사의 첫 걸음입니다. 봉사 활동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밝은사회 전북·전주 여성클럽 초대회장인 신종화(60) 전 전주시여성발전협의회장. 그는 20년이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이웃과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전주시 새마을 부녀회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던 신회장은 지난해 전주시 여발협 회장 임기를 마치고 밝은 사회 여성클럽 창립에 일조했다.

 “회장이라고 뒷짐지고 있어서는 절대 안되죠. 나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모두가 함께 할 때에 봉사의 참된 의미도 살아나는 것 같아요.”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밝은사회 여성클럽을 창립하게 됐단다. 그래서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창립 이후부터 꾸준히 여러 단체를 돌며 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고 있어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크든 작든 돈을 가치있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경제적 상황은 봉사 활동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건강과 부지런함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 대통령 포장을 비롯해 그동안 봉사활동의 노고를 인정 받아 여러 상을 받았지만 그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의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과 회원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지인들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회원배가 운동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주 여성들의 문제에 더욱 집중해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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