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은 블루오션
식품산업은 블루오션
  • 장선일
  • 승인 2006.10.2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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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웰빙(well-being)시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웰빙은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행복, 복지,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을 통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뜻하는 말이다. 결국 잘 먹고 잘 살자는 말일 것이다.

전북은 국민 1인당 소득이 80불이하의 시대에서 1만불 시대로 정신없이 성장할 때 굴뚝 산업을 유치하지 못했다. 그 대가로 지역민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여 산업ㆍ경제가 타 지역에 비해 성장하지 못해 지역민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전북은 21세기가 가져다준 웰빙이라는 선물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 산업의 유치가 타 지역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 즉, 동으로는 진안고원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져 웰빙 시대에 매우 적합한 기능성 식품 소재 조달이 가능하고, 서ㆍ남으로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만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주요 식품 생산이 가능하다. 게다가 새만금이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새로운 땅이 개척되고 있어 더 좋은 지리적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북쪽으로는 웰빙시대를 즐기려는 수도권의 거대 인구와 중국이라는 무한한 인구가 전북의 식품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웰빙에 필요한 공간과 재원을 제공할 지역은 전북이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 전북은 해야 할일이 분명해 졌다. 지금까지 낙후된 전북을 극복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지역으로 성장시켜 세계 속의 전북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이 식품산업 육성이다. 희망적인 것은 민선 4기의 도정이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이러한 식품산업의 클러스터 조성이야말로 웰빙 전북을 만들 수 있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과 전략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국내외 식품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특정 지역 식품 산업의 lock-in에서 벗어나라.

익산-전주-임실-순창으로 이어지는 남북라인의 한방바이오, 유가공 및 발효식품산업 클러스터와 진안-전주-정읍으로 이어지는 동서라인의 기능성 건강 바이오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들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영세하기 그지없다.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웰빙 전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 및 산업의 lock-in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전북지역을 종합하는 상위 개념의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중국 내 클러스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이클 루거 교수가 클러스터를 지역적인 개념이 아닌 다양한 방식들을 지역에 관계없이 서로 연계시키는 일이라고 정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식품산업을 IT,관광 및 영상산업과 접목된 퓨전산업으로 육성하라.

사람들은 직접 보고 먹는 경험을 통해 보다 확실한 신뢰성을 가지게 된다. 전북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전북에서 가장 인상 깊이 남아 있는 것이 음식이라 말한다. 전북은 맛의 고장이라고 주저 없이 표현하기 때문에 식품산업 발전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바이오 기술뿐만 아니라 IT 및 문화ㆍ영 상 산업과도 연계된 퓨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전북의 식품산업 육성은 밝아질 것이다.

내수 위주 식품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라.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바로 내수위주의 산업구조를 들 수 있다. 식품산업 중 제조업만 보더라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체의 96%가 종업원 10인 이하일 정도로 산업구조는 영세성 및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공 및 유통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식품 원료가 있다 해도 가공기술이 원시적이면 내다 팔수 없다. 식품종류에 따라 혁신적인 가공 기술을 개발해 각각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며, 이들의 가치를 묶는 가치사슬(value chain) 활동을 강화하고, SCM과 같은 혁신 경영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식품산업 육성의 핵심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북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성공은 상호 연계(cross-link)와 협력에 달려있다. 그 핵심은 지역인재 양성이다. 인재 양성은 기업들에게 더 많은 공급자와 특화된 지원서비스 및 지식 등을 제공함으로써 비용절감에서부터 기술혁신에 이르기까지 경쟁우위 확보의 키워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체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양성과 더불어 미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더형 인재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전북도정은 산ㆍ학ㆍ연ㆍ관 이 일체가 되는 클러스터 조성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도지사가 대학, 연구소, 산업체의 수장과 머리를 맞대고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전북의 미래를 희망으로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앞으로 산ㆍ학ㆍ연ㆍ관 이 일체가 되어 식품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선일 약력

<서정대학 교수, 서정대학 산학협력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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