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 정읍 내장산
만산홍엽 정읍 내장산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10.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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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비가 한 차례 대지를 적신 후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 들었다. 바쁜 일상과 반복되는 시간들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부만의 주말 여행도 괜찮을 듯 싶다. 특히 가을은 단풍의 계절. 그 중 내장산 단풍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번 주말 단촐하게 가방을 꾸려 내장산 단풍 나들이를 떠나보자.

  ▲ 찬란한 오색단풍, 내장사 가는 길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108주의 아름드리 노목이 우거진 단풍터널과 기암괴석의 어우러짐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뽑낸다. 벽련암과 원적암 내장사로 이어지는 3.6km의 자연학습 탐방로는 아기단풍, 굴거리나무, 비자나무숲, 전설의 사랑의 다리, 서래봉 등이 산사(山寺)의 고즈넉함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 된다. 특히 이 길은 가파르지 않고 천천히 산책할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내장산 단풍의 깊은 맛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면 시간의 여유를 부려보자. 금선계곡을 따라 오르면 천연기념물인 굴거리나무 군락지와 임진란때 조선왕조실록의 피난처였던 용굴, 기름바위, 신선문, 금선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내장산에서 제일 높은 신선봉에 오르면 내장산의 만산홍엽(滿山紅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내장산 자락의 푸짐한 산채 정식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내장산 진입로 1백리 단풍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산채정식은 갖가지 산나물, 홍어찜, 한우불고기, 더덕구이, 된장시래기, 감짱아찌 등 40여가지가 넘는 반찬가짓수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푸짐한 전라도의 인심을 느낄수 있는 이 곳의 산채정식은 가을단풍과 더불어 내장산의 명물이다.

 ▲ 소박한 하얀 꽃 잎의 정취, 산내면 야생 구절초.

 향긋한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 마주 앉아 지난 세월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10월 내장산 단풍과 함께 소박한 자태의 야생 구절초도 정읍의 명물이다. 산내면 일대에 흐드러진 야생 구절초가 자아내는 풍경은 풋풋함과 함께 우리의 소박한 정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곳은 구절초를 이용한 참살이 산업이 성행 중이다. 매년 가을 구절초를 거둬 차와 베개등을 만들고 있으며 이 중 으뜸은 ‘구절초 차’. 구절초 꽃대를 따서 가공한 것으로 맛은 약간 쓰지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다. 소화촉진과 월경불순, 불임증, 위장 등에 효능이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향약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건네는 구절초 차 한 잔이라면 아내의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도 저절로 풀릴 것이다. 여기에 구절초와 한약재를 넣어 만든 구절초 베개는 두통에도 아주 효과적이다. 이 곳에서 그윽한 가을향을 맛볼 수 있는 구절초 차 한잔으로 부부의 정을 나누고, 구절초 베개로 서로의 건강도 챙겨보자.

 ▲ ‘고기만 가져오세요’, 정읍 산외면 한우 거리

 산외면사무소 가는길은 한우를 테마로 조성된 거리다. 저렴한 가격과 품질 좋은 한우를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 특히 정육점에서 구입한 한우를 주변 식당 어느 곳에 가서도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현재 이 곳에는 정육점 21곳, 식당 18곳이 자리잡고 있으며 안심과 등심, 치맛살, 제비추리, 채끝 등 다양한 부위의 한우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최상급 황소를 골라 기름진 땅에서 좋은 물로 기른 한우를 판매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니 내장산 단풍으로 눈이 즐거웠다면 한우 육회로 혀가 즐거운 여행길이 될 듯. 또 값싸고 좋은 한우를 구입해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해 먹는다면 즐거운 밥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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