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변해야 산다
전북도민 변해야 산다
  • 이인철
  • 승인 2006.10.2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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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인 이농현상으로 인해 농촌의 빈집이 늘어만 가고 젊은 인구는 도심으로 집중된다고 한다.

 그러나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 익산, 군산의 구도심거리는 갈수록 한산하기만하다.

 도심으로써의 기능을 이미 상실하면서 젊은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주변 건물들은 늙어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이것은 예견된 현상이 아닐지 싶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북의 임금수준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청년실업은 1등이라는 낯부끄러운 노동청의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 전북의 월평균 임금은 158만원으로 전국평균 187만원의 84.5%에 그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 7.7%보다 3.6%가 높은 11.3%로 집계되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공공자치연구원이 내놓은 ‘2006년 한국지방자치 경쟁력조사(KLCI)’ 결과에서도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더욱이 전북의 종합점수는 1천점 만점에서 405점을 얻어 광주(471점), 울산(481점), 충북(477점) 등으로 이들 지자체와는 무려 70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5년 연속 최하위를 유지하며 만년꼴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정부 각계에서 발 벗고 대안을 찾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인구고령화는 충남 13.6%에 이어 전북이 13.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전산자료에 의하면 인구 유출 면에서도 전북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전남(3.3%)을 제치고 전북이 4.2%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북도민은 전북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정부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전북도의 투자는 전국대비 2% 미만으로 여기서도 꼴찌의 설움을 받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투자 확대와 효율화 극대 도모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북에 대한 정부의 투자의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북지역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도내 운전자들의 교통 문화지수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83개 시·군을 대상으로 운전형태, 교통안전, 보행형태 및 교통환경 등 모두 15개 분야에 대한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한 결과 10위권 안에 드는 분야는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북의 운전자들은 사고요율이 높아 보험료를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내는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지역의 대표 은행인 전북은행은 연체비율이 전국 금융기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이는 전북의 신용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은행은 연체비율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고 도민은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 사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전북에 어느 기업이 오고 싶어 하겠는가?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 등에서 수많은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장밋빛 공약을 다짐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간 격차는 더 벌어지며 ‘꼴찌전북’의 가짓수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현안사업마다 찬·반 양론에 휘말리면서 주민간 갈등의 불씨만 키워가고 있다.

 이제는 도민 모두가 나서서 전북을 지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러기 위해서는 전북도민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기업체들을 찾아가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전북에 오고 싶게 만드는 일을 먼저해야 한다.

 ‘한나 아렌트’는 그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고품격 여론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해 다른 의견에도 깊은 이해와 열린 마음을 지니고 대하는 품격, 이런 의식개혁이 선행될 때 전북에도 기업유치로 인해 인프라가 구성되고 많은 일자리가 생겨 청년실업이 감소되며 자연히 인구도 증가될 것이다.

 전북의 도심도 활기를 뛸 것이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이었던 새마을 운동처럼...

<익산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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