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전북 어디로 가는가
농도전북 어디로 가는가
  • 황석규
  • 승인 2006.10.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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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약 2,200년 전부터 넓은 평야와 풍부한 노동인력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식량창고로서 곡창지대의 지위를 확고히 다져놓았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이순신 장군은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전투를 벌였다.

최대 곡창지대인 전북도는 전통적으로는 지배계층및 악덕지주. 일제시대에는 일본으로부터, 수탈로 시름을 앓았고, 1960년대 이후 산업화시기 에는 곡창지대인 전북에 어떻게 공장을 짓느냐라는 변명으로 산업화에서 소외당했다.

그런데 전화위복 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농업분야는 국민들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웰빙에 따른 친환경농법의 도입으로 더 이상 낙후 산업이 아닌 더 큰 가능성을 제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그럼에도 전북도는 전문분야를 제쳐두고 비전문분야에 올인(All In)하는 모습으로 그나마 가지고 있는 전북만의 경쟁력을 간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9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고 된 바에 의하면 농업비중이 전체 인구 189만명 중 31만 9000명으로 17.4%를 차지하고, 전답면적 역시 전체 면적의 24.6%를 차지하는 등 농도(農道)로서의 양적인 모습은 아직도 타 도에 비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농도임을 자처하면서도 농어업 조직은 축소했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친 환경농업 육성에도 다른 도에 비해 시큰둥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03년 참여정부는 출범과 함께 지역혁신협의회(RIS)를 통해 각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하도록 했다.

이에 전북도는 자동차 기계?산업, 생물?산업, 신 재생에너지 사업, 전통문화?영상?관광산업 등 4개 분야만을 선정함으로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농업, 생명공학 산업은 제외시켜 물이 나오기 힘든 우물을 파려 힘을 쏟는 모양새를 보인다.

전통적인 농도로서 산업화와 발전에 소외되었다는 피해의식이 깊이 뿌리박혀서인지, 농업분야를 낙후산업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커서인지 첨단 산업의 유치에만 발 벗고 나서며 공허한 구호를 외치는 형상이다.

하지만 이런 전북도와는 달리 전라남도는 2004년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을 발표함으로서 2009년까지 재배 생산 분야, 생산유통, 기반조성 등에 총 1조977억원을 투자해 친환경농산물생산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 기준 친환경재배 인증면적 4.3%로 전국 1위로 올라선 것에 비해 전북은 1.9%에 불과 이미 양적 기준으로 봤을 때 절대 농지가 부족한 강원도와 제주지역에 조차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업행정의 시안적(示眼的) 척도인 해당관련부서를 6개과에서 5개과로 축소하고 과 명칭만을 바꾸는 졸속행정을 벌임으로, 기본 의지조차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북도가 추진 중인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계획 역시 전남도의 2011년까지 총 사업비 5500억원 투입으로 고효율을 목적으로, 생산물 판매는 전문 유통조직이 책임져,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섰다.

그리고 이에 따른 4대 혁신과제와 핵심전략, 35개 세부사업을 제시함으로 먼저 한발자국 나선 전북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국비확보에 있어 경쟁력 우위를 선점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도는 오직 기업유치에만 목소리를 높이며,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마저 기업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도 전북의 첨단 신 환경농업지역으로의 발전.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괜한 열등감으로 스스로 오해함으로 빚어지는 정책의 이단성에 의해 어쩌면 우리는 타도의 발전을 관망하고 있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정책방향의 제시와 안에서의 혼돈, 가치관의 왜곡 등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 스스로가 받게 될 것이다.

전북도는 전라북도의 도정을 실행하는데 있어 기획기관으로서 정책기관으로서 조타수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선장이 방향을 트는 대로 전북호는 물살을 가르고 나간다.

암초가 산재해 있는 곳으로 향할지, 희망의 땅으로 향할지는 끊임없는 정책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선각자적인 혜안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선장의 능력을 믿고자 한다.

<생명의 숲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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