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참여를 중시하는 조기경제교육
나눔과 참여를 중시하는 조기경제교육
  • 박규선
  • 승인 2006.11.0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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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에서의 노동이 공장에서의 노동으로 대체되기 전까지 인류는 직업을 갖지 않았다. 그들이 부자여서가 아니다. 대부분 극심하게 가난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라들은 무수히 많다. 그들은 조상들이 수세기전에 했던 방식 그대로 지금도 일하고 생활한다. 하지만 인류는 끝없이 부를 창출해 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현재 지구상에 있는 65억 인구를 부양할 수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오랜 수명을 누리지도 못했을 것이고 비만 문제를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경제(富, Wealth) 문제는 가장 시급한 우리 교육의 과제이다.  

어려서부터 미래지향적인 직업 인식을 심어주어야 

‘수확후 원예사’란 직업이 있다. 아마도 너무 생소한 직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마트에 가면 흔히 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야채를 담는 비닐봉지 안에 산소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가장 적당한 미세 구멍의 문제를 결정하는 고도의 전문가이다. 이처럼 직업들이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어 가는 등 부창출 시스템에 변화가 생겨나면서 조기에 경제교육을 해야 하는 절실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직업에도 미래가 있다. 전화가 발명되었을 때 <더 타임스>지는 ‘가장 최근에 나온 미국의 허풍’이라고 공언 했지만 지금의 전화 사업은 휴대폰을 넘어 DMB를 포함하여 전화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와 삼성의 휴대폰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였고 모토로라 휴대폰의 자판기 디자이너는 20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한다.

자녀들에게 먼 훗날을 기약하며 물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큰 집이나 많은 돈 보다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경제관념을 어려서부터 심어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길러주는 경제관념은 우리 학생들이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 학생들이 생산의 주체가 아닌 소비의 주체인 만큼 돈을 쓰는 입장에서 짜임새 있게 용돈을 관리하고 지출 내용을 기록하게 하는 등 건전한 소비 생활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학교가 경제교육에 앞장서야 할 때

 

무엇보다도 조기 경제교육에 힘써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줌으로써 건전한 경제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실천 가능한 실생활 위주의 경제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그렇다고 돈 밝히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측면을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그동안 경제 교육이 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교육과정 속에 재미있는 경제교육으로 녹아들어 지도되어야 한다. 교사의 인식과 수준이 변하여 경제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절약에서 수익창출까지 폭넓은 경제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론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현장 중심의 경제교육을 실시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이렇게 교육 받은 학생들은 풍요와 번영을 같이 누리는 미래의 주인이 될 것이다. 서로의 문제를 같이 부둥켜안고 같이 더불어 사는 원리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방법으로 찾아내는 현명한 시민들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항상 교육되어져야 할 덕목은 봉사와 참여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배려하고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해 ‘나눔과 참여’를 실천하는 시민을 육성하는 일에 최선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

(전라북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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