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를 가다
헐리우드를 가다
  • 이세리
  • 승인 2006.11.0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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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5일 미국의 켈리포니아주 파사데나시에서 열린 2006'AFCI(Association of Film Commissioners International-국제영상위원회연합)의 씨네포지움 행사에 다녀왔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를 위해 켈리포니아에 가면서 미국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와 영화산업의 가장 큰 성공사례로 뽑히고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을 방문했다. 필자가 헐리우드에 도착한 시간 도시 전체의 도로가 통행금지 상태였다.

 반전시위가 한창인 도로는 경찰들에 의해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고 그 끝을 보이지 않는 시위대의 행렬이 이어졌다. 참 신기하게도 이 사람들 시위를 축제처럼 즐긴다.

 그렇다고 웃고 떠들기만 하는 장난스러운 행렬이 아니다. 나름대로 시간과 장소를 준수하고 각자 질서를 지키며 거리행렬을 이어간다. 자전거를 탄 경찰들은 손에 방패를 들거나 진압봉을 들지 않았다. 정복도 아닌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며 시위대의 행렬을 따라 갈 뿐이다.

 헐리우드의 최고 상품은 당연 약 5km의 보도 불럭위에 약 2000여명의 영화, TV, 뮤지션등의 이름을 별모양 블럭에 세겨 놓은 블러버드(Hollywood Boulevard)와 50피트 높이의 큰 글씨로 ‘HOLLYWOOD’라고 쓰여진 헐리우드 사인이다. 또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차이니스 시어터 앞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스타들이 남긴 손과 발의 프린팅도 볼 수 있다.

 이것말고도 이 곳의 큰 특징은 바로 ‘사람’이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위에 언급한 3가지가 헐리우드의 명소가 되기까지 그 중심에는 바로 ‘사람’이 있었다. 마를린 먼로, 영화 속 악당들, 엑스맨, 슈렉 등의 분장을 한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함께 걸으며 관광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가끔 우리도 행사나 축제 때 이런 모습을 보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누가 시켜서 하는 도우미 형식이 아닌 스스로가 즐거운 일상이었던 것이다.

 쉰도 넘었을 법한 마를린 먼로 아줌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걷고 쇼핑을 하고 바로 내 옆에서 차를 마시고 사진요청에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포즈를 취한다.

 또 다른 모습은 건물마다 그려진 그림과 조형물들, 조금만 생긴 틈이면 만들어 놓은 광장들이다. 걷다가 어디든 앉을 수 있게 벤취가 가득해 앉아서 쉬던 사람들은 주변 점포에서 음료나 간단한 간식들을 사먹기도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5km의 블러버드를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남짓 걸린다. 카메라를 가져다 데면 보이는 모든 곳들이 작품이 된다. 결국 점심을 먹고 시작한 도보길은 저녁을 먹고 끝내야 했다. 5km를 1일 관광.

 우리 태조로와 영화의 거리를 몽땅 걷는데(주변을 자세히 보며 사진을 찍으며 하는 모든 것들을 다 포함한 상태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전주 영화의 거리에 인파가 가득할 날을... 코닥시어터 건물광장 스핑크스와 코끼리 상 사이로 보이는 헐리우드사인을 보며 한 우스운 생각하나. 완산칠봉에 전주사인 하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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