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주시장이라면…
내가 전주시장이라면…
  • 승인 2006.1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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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나 휴일이면 구이, 중인리, 금산사 3개 코스의 모악산에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중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구이방면 모악산 등산코스는 탐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요즘에는 청소년, 부녀·모녀간, 연인, 직장동료, 일가족은 물론 어린아이부터 칠순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및 직업 불문하고 따뜻한 산 ‘모악산’을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랜만에 친구도 만날 수 있고 외국인도 자주 목격된다.

 모악산을 찾는 이유는 산이 좋아 오르거나 살을 빼거나, 자신과 가족 등의 건강을 위해 찾는 이 등 각양각색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등산로 입구에는 미니장터도 섰다. 원주민들이 인근에서 재배한 채소와 과일 등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다.

  2002년 한해동안 완주 구이 방면으로 모악산을 방문한 탐방객 수가 60만명 정도이고 보면 현시점에서 추산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는 계산이다. 하루 평균 수천여명에 이른다.

 더욱이 최근 들어 모악산 인근에서는 다양한 축제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대원사 마당에서 가수 노스텔지어(유성운, 백진형)의 산사 콘서트가 울려 퍼지면서 가을정취를 수놓았기도 했다.

 이런 모악산이 주차장 주차료 징수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대다수 전주시민들과 지역상인들은 주차료 징수에 반대하는 반면 완주군은 모악산의 효율적인 운영상 징수계획을 추진중이다.

 지난 2001년 완공된 모악산 국민휴양지에는 870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8천여평의 주차장이 조성됐다. 이 주차장 건설로 인해 진입로 불법주정차가 거의 사라졌다. 또 시민들도 홀가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등산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묻고 십다. 지자체는 왜 있는 것일까. 누굴 위한 지자체인가. 바로 시민이 주인 아닌가.

 그렇다면 요금징수든, 요금징수 반대든 먼저는 지자체의 추진행정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구이 방면 모악산 주차장 주차료 징수 논란 이전에 전주시는 시민 편의도모를 위해 주말휴일에 대중교통을 더욱 늘리면 어떨까? 또 전주-구이간 셔틀버스 운행은 어떨까?

 시민들은 산에 오르기 전에 ‘편안한 마음’ ‘자연의 마음’으로 오르기를 원한다. 당연히 대자연 앞에 다가서면서 주차요금 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올라선 안될 것이다.

 당시 임명환 완주군수는 모악산 관광단지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종합휴양단지조성은 모악산을 사랑하는 도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놀이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구이-대원사 등산코스의 경우 급경사가 없기 때문에 노약자나 청소년, 어린아이를 동반한 시민들이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

 첫 출발부터 ‘어머니 산(山)’인 모악산!

 그 산에 오를 땐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심정으로 오를 수 있도록 행정의 대발상 전환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언젠가 전주시장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면서 등산후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버스차장에 기대고 올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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