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준비, 안일한 진행
부실한 준비, 안일한 진행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11.1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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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정오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에서는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4차 정기 간담회가 열렸다. 전주에서 열리는 축제와 태국의 축제문화를 상호 비교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에서다.

 문화기반과 태동이 각기 다른 양국의 문화를 태국에서 직접 온 명인·명장들의 설명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꾀나 의미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당초 소개된 내용과는 달랐다. 준비부터 진행까지 부실하기 짝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간담회를 소개한 전주문화재단의 설명에서는 태국의 가장행렬과 미인대회 같은 각종 행사와 ‘방생’, ‘물세례’를 통해 이국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태국의 물축제 ‘송크란’, 등불축제인 ‘끄라통’, 방콕영화제, 태국의 소리축제 등 축제문화 소개를 통해 우리 지역 축제와의 비교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취지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을 비롯해 송재명 전주한지문화축제 사무국장, 안상철 전주풍남제 총감독 등 지역축제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공사례에 대해 집중토론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간담회는 태국의 축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역 축제에 대한 각 대표자들의 간단한 소개 정도에 그쳤다. 참석 기자들은 본래 취지가 무색했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이날 소개된 태국의 축제들은 인터넷 자료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극히 일반적인 내용 일색이었다. 전주의 축제들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축제들로 애당초 서로 비교해 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한 일이었다. 게다가 ‘전주 4대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간담회 주제를 ‘전주 4대 축제와 태국의 축제문화’로 명명했다. 준비 소홀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 중 하나다.

 간담회 내용이 ‘속빈강정(?)’처럼 사전 준비과정 없이 급조된 인상이 곳곳에서 묻어나 간담회 개최의미를 다시 생각케 한다.

 문화관광부 주도하에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사업’.

 현재 전주에는 몽골 태국 등 아시아 공예인과 영화인 등 10명이 거주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과 함께하는 정기간담회가 오늘로 벌써 4번째다. 횟수가 거듭됐음에도 내실을 갖지 못한다면 아예 명칭을 ‘간담회’보다는 ‘친목회’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주최측에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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