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제식구 감싸기
교육계의 제식구 감싸기
  • 한성천
  • 승인 2006.11.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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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교육계의 ‘제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 섞인 전북도민들의 비판이 높다.


 얼마전 전북교육계는 큰 홍역을 치렀다. 지역교육청 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혐의하다 적발, 사법기관에 구속수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료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쉬쉬했다. 다른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 직원들은 용기(?)를 냈다. 구속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탄원서에 연명해 사법기관에 제출, 선처를 호소했다.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한 셈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이들의 단체행동에 박수를 보내기는커녕 냉소를 보냈다. 왜 그랬을까? 단체행동을 벌인 집단이 교육계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지나친 도덕성을 주문한다는 점도 있지만 죄의 경중을 떠나 맹목적으로 ‘제식구 감싸기’를 벌인 교육계에 염증을 느낀 것이라 해석된다.


 군산에서는 교감이 동료교사들을 상대로 여자를 이용해 유혹, 정을 통하게 한 후 현장을 급습해 이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낸 일이 벌어졌다. 교육자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그리고 이제는 교육계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교육위원마저 ‘제식구 감싸기’에 나서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교육계의 ‘제식구 감싸기’ 그 끝은 어디인지조차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14일 신국중 전북도교육위원회 의장은 교육청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리고 9명의 위원들이 교육장 재직시절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수감된 부의장인 진모 위원의 불구속수사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사법기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5일 교육위원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교육계의 비위행위에 분노하는 전북도민을 무시한 행태”라며 맹비난하며 “교육위를 부정비리를 비호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위원들에게 보낸 비난은 특정 시민단체만의 목소리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계를 바라보고 있는 수십만 전북 학부모들을 대신했다는 소리로 교육계는 받아들여 자성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신국중 의장은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사법기관에 죄를 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진 부의장은 90세가 넘은 노모를 부양하고 있는 효심이 극진한 아들이며, 교육장 재직때의 사건인 만큼 불구속수사를 해 줄 것을 간청하는 것”이라며 “동료위원이 구속됐는데 나 몰라라 할 수만 없는 일 아니냐”고 합리적 사고가 요구되는 교육위 의장으로서 견지해야 할 자세를 스스로 무너뜨린 우를 범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교육위원들의 비리 사건은 제 3대와 4대 때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득표 순위 8번째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있기도 했다. 이것은 그만큼 교육위원들이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북도교육위원회는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나머지 역순으로 행동한 과오를 저지른 격이다. 적어도 탄원서를 내밀기 전에 진 부의장의 ‘뇌물수수혐의에 의한 구속’과 박모 위원의 ‘폐교 매각 부당이득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전북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적어도 보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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