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희망연대
익산 희망연대
  • 익산=최영규기자
  • 승인 2006.1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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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1년 익산시 어양동 후미진 골목 8평 남짓한 공간에 둥지를 틀고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위해 희망의 씨를 뿌린 사람들이 있다. 10여명의 젊은 청년들이 ‘지역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풀뿌리 공동체운동 시민단체인 희망연대(대표 김정필).

 허름하고 낡은 공간을 회원들이 매일같이 모여서 페인트칠하고 손수 인테리어를 하며 땀과 정성을 쏟아 작지만 아담한 사무실로 꾸몄다. 대학을 갓 졸업해 번듯한 직장도 없는 회원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100만원을 만들어 보증금을 내고 월세 14만원으로 첫 살림을 시작한 것이다.

 5년이 지난 지금 우리사회의 인간화와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위해 ‘희망연대’에 참여하고 후원하는 회원들이 약 350여명에 달하고 있다. 희망연대의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만도 50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의 고마운 회비와 시민들의 정성스런 후원금으로 희망연대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시민단체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희망연대는 그 동안의 시민단체가 가지고 있었던 ‘시민 없는 시민운동’, ‘제도개혁 중심의 시민운동’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목표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중참여형 활동 주력

 익산 희망연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공간을 열어주는 대중참여형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시민들의 100% 자원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 ‘삼성동 어린이도서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주민자치의 모델로 만들어져 나가고 있다.

 벽화봉사단 ‘붓으로 만드는 세상’은 5년간 연인원 5천여명이 참석해 익산의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담장 약 45곳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우리 도시를 밝고 환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또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외식 기회가 없었던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특별한 음식을 선물하는 행복식탁 프로젝트 ‘아주 특별한 요리’를 3년째 계속하고 있다. 

 ▲공동체 시민아카데미

 시민들의 공동체적 생활문화와 의식의 변화를 기본으로 비판과 반대를 넘어 항상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분들의 인생이야기를 ‘공동체 시민아카데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올 가을에도 19일부터 매주 한차례씩 가수이며 시인이자 동요작곡가인 백창우씨를 비롯 KBS 폭소클럽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한 바퀴달린 사나이 장애인 박대운씨,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정토회와 평화재단의 이사장 법륜스님, 민들레영토 대표인 지승룡씨를 초청해 다각적인 의식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빈그릇운동 캠페인을 통해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라는 소박한 실천으로 환경을 살리는데 앞장서고 지구 저편의 굶주리는 이웃들을 살리는 비움과 나눔의 운동을 익산 시민들과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사회 창안사업 박차

 대안과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사회 창안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창안의 정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아름답게 디자인할 아이디어를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고 전문가 그룹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좋은 대안과 정책으로 발전시켜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중순 희망제작소(소장 박원순)와 함께 사회창안학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희망연대 내에 주민자치연구모임을 결성해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가 그 역할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다.

 이에 주민자치위원회 구성과 운영, 프로그램, 주민참여, 지역사회 자원활용 및 네트워크 형성, 동아리활동, 지역봉사단 등 다양한 숙제들을 함께 연구 토론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교급식개선운동, 화상경마장설치반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추진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자치모임으로는 축구동호회, 수채화모임, 시민운동 토론모임, 기행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연대는 올해 사무실을 신동 익산병원 건너편으로 옮겨 각종 회의와 시민모임, 소규모 교육 등을 활발히 진행하며 한 걸음 더 도약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임형택 시민사업국장은 “희망연대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삶의 보람도 느끼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더하고 싶다면 전화(☎ 841-7942) 또는 홈페이지(http://www.iwithall.or.kr)로 문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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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희망연대 김정필(제일한의원 원장) 대표>

 먼저 ‘희망연대’를 아껴주시는 모든 시민분들께 ‘희망연대’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요즘 ‘공동체 시민아카데미’가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올해로 3번째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상 도전하는 분들의 따뜻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강연장을 시민들이 빼곡히 메운 가운데 엄홍길, 홍세화, 유현경, 최승주 등 4명의 유명 강사들이 강의에 나서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남민전 사건으로 연루돼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23년만에 영구 귀국한 홍세화씨의 ‘사람되세요’라는 강의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김진호군 어머니로 유명세를 탄 유현경씨의 ‘불가능을 향한 힘찬 도전’이라는 주제의 강의는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가을 한편의 감동편지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희망연대’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단체를 지향합니다.

 3년전 이 단체를 만들기 위해 초기 준비위원들이 모였을 때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 ‘희망을 주는 시민단체’를 만들자고 다짐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이후 시민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참으로 많은 시민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져 왔지만 ‘시민없는 시민단체’라는 원칙적인 문제는 현재까지도 시민단체의 발목을 잡는 딜레마입니다.

 시민운동의 핵심은 시민의 자발성과 참여입니다. 이 원리는 시대와 상황이 바뀌어도 시민단체, 시민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희망연대’는 바로 그 원리를 실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실험에 성공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희망연대’는 욕심을 더 내서 진정 시민의 힘으로 지역을 바꾸는 사업을 하려 합니다.

 시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에 대해 좋은 대안과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사회창안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비판만 하는 시민단체가 아닌 좋은 정책과 대안으로, 전문가와 일부 활동가만 참여하는 시정·행정 감시가 아닌 시민의 참여로, 지역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 가려 합니다.

 시민여러분 시민운동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격려와 편달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민단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시민운동을 바르게 만드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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