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뇌수막염
  • 김은숙기자
  • 승인 2006.11.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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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수막염은 대개 감기와 비슷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나 구토, 홍반성 발진이나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세균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누어진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신병수 교수는 “바이러스성은 유·소아들이 많이 걸리고 특별한 방법 없이 치료가 가능하지만, 세균성과 결핵성은 심할 경우 의식장애는 물론 사망할 수도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인 및 종류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신 교수는 “뇌수막염은 두개골 안에는 막이 있는 데 이 막과 뇌 사이에 물이 차 있어서 그쪽에 염증이 직접 침투하거나 혈액을 타고 균이 머릿속으로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수막염은 감염성 질환으로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이 병에 많이 걸리고 있다.

 뇌수막염은 크게 세균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누어진다.

 신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차이가 있어 원인균을 확인해야 한다”며 “뇌척수를 통해 염증양상이 바이러스인지 세균성인지 확인한 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 및 치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수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생긴다.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고 해서 ‘무균성 수막염’이라고도 하며, 전체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신 교수는 “주로 유·소아들이 많이 걸리며, 항생제 투여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그러나 뇌압이 올라갈 땐 뇌부종이 생기지 않도록 뇌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해열제로 열을 내리고 영양 주사를 보충해 주는 등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 대개 일주일 내에 80~90%는 좋아진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박테리아가 들어가서 생기는 것으로 나이에 따라 원인균에 차이가 있다. 소아의 경우 주로 헤모필루스형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폐렴구균, 수막구균 등이다.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 5∼10%이고, 20~30%는 청각 장애나 혼수 상태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신 교수는 “세균성은 청각장애나 의식장애 등 합병증을 동반하고, 막을 뚫고 뇌염까지 진행되기도 한다”며 “그럴 경우 환자는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을 완전히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10~20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결핵균이 뇌 속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후가 매우 안 좋으며, 초기부터 의식장애나 경련, 마비를 동반한다. 특히 염증 산출물들이 차서 혈관이 막힌다거나 고름이 생기거나 뇌수포증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져 절반 가량은 사망하며, 회복이 되어도 실명이나 귀머거리, 수족 마비, 지능 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신 교수는 “뇌수막염 가운데 가장 치사율이 높고 낫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며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일반적으로 항생제와 결핵약으로 치료한다”고

 ▲예방법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주사다. 특히 유·소아는 생후 4주 이내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접종을 하고, 생후 2개월부터는 뇌수막염 예방주사로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가장 많은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했다고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인위생이다. 개인 위생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

 신 교수는 “뇌수막염 예방의 첫 걸음은 개인위생으로 위생에 소홀히 하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 보다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감기증상이 5일 이상 넘어가면 일단 의심하고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활패턴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뇌수막염이 유행할 땐 가급적 바깥 나들이를 삼가고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 있는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영양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터뷰>

 전북대병원 신병수 교수  

   

 “뇌수막염은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의식을 잃게 되고, 시·청각 장애를 일으키는가 하면 심할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전북대병원 신병수 교수는 “뇌수막염을 감기 정도로 치부해 소홀히 방치했다간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조속히 뇌척수를 통해 원인균을 파악해 바이러스인지 세균성인지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또 “주로 유·소아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20세 이상 성인들도 자주 걸리고 있다”며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있는 식사를 하는 등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특히 “감기증상이 5일 이상 넘어가면 일단 의심하고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도움 주신 분-전북대병원 신병수 신경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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