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라 JTV 매직 FM '행복발전소' DJ
장혜라 JTV 매직 FM '행복발전소' DJ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11.2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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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오후 6시. 이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엽기적인 그녀’가 있으니 바로 JTV 매직FM ‘행복발전소(연출 정혜강)’의 DJ 장혜라씨가 그 주인공이다.

 ‘엽기, 발랄, 오버, 깜찍’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답게 처음 방송을 듣는 사람이라면 넋을 빼놓을 정도로 숨가쁘게 진행된다. 하지만 요일별 게스트들과 1인 다역을 해가며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 함께 울고 웃다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마이크며 벽면 곳곳에 달아 놓은 꽃다발과 인형, 정성껏 써 보낸 엽서들, 행복발전소를 사랑하는 애청자들이 보내온 많은 사연들과 선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2평 남짓한 공간은 그만의 개성으로 가득하다. 우스꽝스러웠다가 금새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그는 자신만의 끼를 맘껏 발휘하며 라디오 특성상 목소리로만 만나야 하는 한계를 간단히 극복한다. 목소리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하는 그는 알고 보니 미인대회 출신에 방송 경력 9년차의 베테랑.

 “학창시절에 살이 많이 쪄서 미인대회에 나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거의 자포자기 수준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결국 각종 미인대회에 출전해 상도 받았습니다.”

 미인대회가 계기가 되면서 방송활동을 시작하게 됐지만 그녀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분야에 도전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지난 2001년에 열렸던 SBS 슈퍼 보이스(voice) 선발대회에 출전해 입상했으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기도 했다. 승무원, 쇼 호스트, 리포터,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며 세상과 어우러지는 법을 터득했던 것.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 모두 놀라요. 무척 소심한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결국 많은 경험들이 현재 방송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많은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녀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험은 바로 ‘행복발전소’의 DJ입성이었다. 한달간 진행되는 시험을 치르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무려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앉게 됐다. “그동안 많은 시험을 봤지만 그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만약 그때 그만뒀다면 지금 ‘행복발전소’ 디제이로서 느끼는 행복감을 알 수 있었을까요?”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귀신’이라 답할 정도로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마이크 앞에만 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단다.

  “청취자들에게 꾸미지 않은 진짜 얘기를 하자는게 프로그램의 모토에요. 스스로도 형식적인 DJ는 되고 싶지 않았구요. 힘들고 지치다가도 방송만 시작되면 기운이 나는걸 보면 이게 천직이다 싶어요.”

 이제 ‘행복발전소’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온지 1년하고도 6개월. 그와 함께 ‘엽기PD’ 정혜강, ‘헐랭이 작가’ 이정은씨 등 유쾌·상쾌·발랄한 여성 3인방이 모여 만들어 가는 ‘행복발전소’는 이제 JTV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지난 5년의 역사 중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고 있다.

 “한 번은 아버지와 딸의 사연을 읽다가 방송에서 그대로 울어버린적이 있어요. 같은 딸로서 그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닌 진심으로 기쁨과 슬픔을 나누기 위한 노력이 행복발전소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그녀는 2030세대를 위한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다. 특히 지역에는 없는 방송아카데미를 신설해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방송인을 육성하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도 써보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아직은 계획이지만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간다면 언젠가는 가능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요.”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오똑이 같은 삶을 살아왔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도전과 그 안에서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분출하며 사람들과 인생을 나눌 줄 아는 그가 엮어나갈 행복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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