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대 총장임명예정자
서거석 전북대 총장임명예정자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6.12.03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주초 전북대총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인 서거석(53) 교수.

 내일(12월 5일) 국무회의에서 ‘전북대총장임명안’이 처리될 예정이어서 내주초를 전후해 제 15대 전북대총장으로 서거석교수가 임명될 전망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차례로 10일까지 국빈 방문한 후, 11∼13일에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북대총장임명안을 처리하게 될 이번 국무회의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릴 전망이다.

 출발이 재선거를 거치는 등 순탄치 않은 만큼 서거석 총장임명예정자의 앞 길에는 할일이 산적해 있다. 두 차례 선거과정을 거쳐 양분된 대학사회를 하나로 봉합하는 문제와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일, 신학기 시작에 따른 신입생 유치 및 대학발전전략 구상 등 숨돌릴 틈이 없을 듯 하다.

 “구성원간의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거점 국립대인 전북대의 발전을 견인해내는 밀알이 되겠다”고 각오를 피력한 서 총장임명예정자는 “구성원들의 뜻을 받들어 전국 10위권·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북대를 이끌어 나갈 서거석 총장임명예정자의 대학 운영 방향과 발전 방향, 대학발전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15대 전북대총장 임명을 앞둔 소감은.

 ▲먼저 총장임명의 기쁨보다는 대학의 현실이 너무 어려워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연이어 터진 각종 악재로 인해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에 많은 실망을 안겼습니다. 이제 전북대는 이러한 혼란과 불명예를 털고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 먼저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여 전북대의 역량을 결집,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거점대학에 걸맞은 위상을 정립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4년간 안정 속에 변화를 추구하면서 전북대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나아가는 전북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임 총장의 직위해제, 김오환 총장 당선자의 임용 거부 등으로 전북대는 그간 큰 충격과 혼란을 겪었습니다.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

 ▲우선적으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어 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총장실을 개방해 교수, 교직원, 학생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보직인선은 논공행상을 피하고 학연·지연에 구애됨이 없이 인물본위로 할 계획입니다. 보직인선 과정에서 논공행상은 물론 지연, 학연을 철저히 배제한 일종의 탕평책을 펼치겠습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 대학의 조기 안정화와 관련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이 ‘본분’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교수는 연구와 교육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직원들도 그동안의 혼란 상황을 잊고 제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선거 기간동안 약속했던 ‘섬김의 총장’이 되기위해 노력하겠지만, 바르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경우 바른 쪽으로 인도하기 위한 책무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말해 ‘신상필벌(信賞必罰)’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바르게 섬기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이공계 교수님들과 인문사회계 교수님들이 조화롭게 대학에 행정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학생 취업률 제고 등 대학발전을 위해 구상해온 계획은.

 ▲ 우수학생을 유치와 함께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다해 각종 고시를 비롯한 국가시험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또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교육시설과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특히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지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대학교육의 균형성 및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제가 일선에서 뛸 계획입니다. 또 우수한 학생들이 전북대에 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특성화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서는 ‘교수-학생-산업체 임직원 및 동문간 트리플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며, 진로개발센터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자체 내 취업정보를 한층 강화해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전북대가 전북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의 비전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북대의 연구와 교육방향을 전북 지역의 문화적,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설정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순창의 장류사업이랄지 전북지역 소재 기업과 지역이 공동으로 R&D 구축을 통한 클러스터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전북발전과 밀접한 산업 부문을 선정해 특성화를 추진하는 등의 산학협력 체제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전북 지역 특화사업인 BT, 자동차, 한(韓)브랜드, 관광·물류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박스> 서거석 당선자는

 서거석 총장임명예정자에 대한 그간 대학 구성원들의 평가는 ‘강성(强性)’이라는 이미지가 많았다.

 위기관리 능력과 비전제시,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 최적임자라는 평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에서는 다소 독단적이고 반대의견에 귀기울이려 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서 총장임명예정가가 강성으로 알려진 것은 매사 합리적인 일처리와 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법대 발전 나아가 대학 발전을 위해서 행동한 것이라”고 평한다.

 “오히려 강한 인상의 외모와는 달리 잔정이 많고, 주위 교수·직원들에게도 쉽게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인간적이고 소탈하다”며 “잔정이 많은 것이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될 정도라”고 말한다.

 서 총장임명예정자 스스로도 본인 장·단점으로 위기관리 능력과 비전제시,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뽑은 반면 인정이 넘치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대 학장(1997∼2001)과 전주 경실련 공동대표(1999∼2001) 등을 역임했다. 부인인 유광수 전북대 교수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김구 선생’을 첫 손가락에 뽑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