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변화·혁신은 인적쇄신에서’
‘민선 4기 변화·혁신은 인적쇄신에서’
  • 김영기
  • 승인 2006.12.1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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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4기 100여일이 지난 요즘 각 지자체는 100일 동안의 업적에 대한 홍보와 기자 간담회 등으로 분주한다.

 지난 100여일 동안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변화와 혁신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기구개편과 더불어 인사를 진행했다. 취임 초, 일과 변화에 대한 욕구는 시스템의 변화와 인적 쇄신, 의식구조의 변화와 안정화의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용두사미로 끝나고 개혁이 도리어 기득권층의 반발을 정당화하는 변화·혁신의 피로현상으로 윤색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임기 초반에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로 이에 맞서는 기득권층과 분명한 선을 그어야 변화와 혁신을 성취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시기 전북도정에서 전국에서 가장 뒤떨어진 관료독재와 관치행정을 접해왔고 이에 부화뇌동하는 지역 토호들과 사이비 지식인, 민간단체들을 기억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국책사업 및 내부사업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밀실행정과 관제동원, 여론호도, 줄서기, 비판세력을 무조건 적대시하고 국가적인 흐름을 망각하거나 애써 외면하면서 떼쓰기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심지어 지역감정이나 부추기는 행태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아온 것이다. 이러한 행태야 말로 전북 발전을 가로막는 내부적인 최대 걸림돌인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관성과 권위주의를 방치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인적쇄신이 매우 중요하다. 단 능력위주로 참신한 인사들을 발굴하고 단체장의 의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그룹과 조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 또한 시대를 쫓아 또 다른 줄서기를 시도하는 까삐딴리 같은 인간 군상들을 철저히 구분해 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리에 연연하는 지식인이나 전문가들에게 수년동안 전북발전을 맡겼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민선 3기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정무직과 전문직의 핵심 간부들은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핵심측근으로 군림하고 수족처럼 활동하며 소위 ‘힘께나 썼던’ 사람들은 핵심요직은 즉각 물러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신체제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참으로 처량할 따름이다. 조선시대에 대부분의 재상들은 임금이 서거하면 용퇴하여 새시대를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훈구대신들은 대를 이어 권력을 탐하여 나라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으며 훗날 자신들도 지탄의 대상이 된 경우를 상기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에서 지역사회 원로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발전을 위해 도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힘이 되어준 존경받는 지역원로들이 많다. 하지만 옛날의 화려했던 일상을 회상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고 매시기 지역사회 분열과 아집만 양산하며 전북의 변화를 가로막았던 실망스런 원로들의 모습을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 민선3기 도정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온실속의 화초 같은 원로들은 촌철살인의 진정한 원로도 아닐뿐더러 지역사회를 조정·통합하고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는 원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기에 은퇴를 선언해야 한다.

 갓 100일을 넘긴 전북의 각 자치단체장들은 변화와 혁신을 구호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도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프고 썩은 곳을 도려내며 참 전북 발전을 위한 입장을 견지하며 속도를 더욱 배가해야 한다. 대선이 있는 내년에는 갖은 정치변동으로 지방은 묻히고 이합집산과 줄서기만이 만연할 개연성이 높다. 인적쇄신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진정한 코드인사를 하라! 논공행상이 아닌 변화와 혁신의 진정한 코드인사를 해라! 혁신의 주체를 세우고 민치를 앞장세워 쉼 없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밤 낮 없이 뛰어 공무원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전북발전은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올해 안에 실현하는 데 달려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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