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연말,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 승인 2006.12.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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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면 술집과 노래방을 전전하며 흥청망청 보내는 일은 이젠 옛 이야기가 됐다. 회사 송년회를 비롯해 가족간의 모임, 연인들의 추억쌓기 행사로 공연장과 미술관을 찾는 이들이 날이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도내 예술계에도 연말을 맞아 이런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공연 및 전시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연말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족 관객을 겨냥한 다양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저무는 한 해를 아쉬워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연말. 가족과 함께하는 예술작품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차분한 연말을 맞아보는건 어떨까? <편집자 주>

 ▲공연

 △연말에는 역시 정통 발레 = 겨울은 역시 정통 발레인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 이 공연물이 올려진다는 의미는 한해가 저문다는 잠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인기있는 연말공연인 ‘호두까지 인형’이 2006년의 맨 끝자락인 30일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올려진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은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구소련의 3대 발레단 중의 하나인 베로루시국립발레단이 펼칠 예정. 탁월한 연출과 아름다운 무대세트, 열정적이며 숙련된 무용수들은 황홀한 마법의 세계를 창출해 낸다.

 △크리스마스 ‘난타’의 신명으로 = 연말에 앞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24일(오후 4시, 7시 30분)과 25일(오후 3시,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는 신명나는 ‘난타’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극찬한 비언어극의 원조 ‘난타’는 대형 주방을 무대로 네 명의 요리가사 등장, 결혼 피로연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각종 과정을 담아낸다. 그 속에서 냄비 등 주방기구를 두드려가며 만들어내는 리듬과 온 몸으로 두드리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하다.

 △가족간 사랑, 연극으로 공감 =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 연극 ‘마요네즈’를 강력 추천한다. 지난 1일부터 전주시립극단이 마련해 온 소극장 시리즈 하반기 마지막 공연물인 이 작품은 17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어머니와 딸이 펼쳐내는 2인극으로 서로에게 ‘엄마’를 원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너무도 다른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서로 다른 모녀지간은 각자 자기 존재를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행동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머니는 딸에게, 딸은 어머니에게 자기 존재를 확인받는다. 최균씨가 연출을 맡았고, 공연에는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인 서형화(엄마 역)씨와 서유정(딸 역)씨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전시

 △세계적 명화 만나봐요 =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 14일까지 ‘유럽미술 작은여행’전과 ‘신철균·승동표 기증 및 기탁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유럽미술 작은 여행 전’은 루브르, 오르세, 피카소미술관, 베르사이유 미술관 등 프랑스 국립미술관 연합 소속 미술관들의 소장품을 통해 세계적 명화와 조각 작품들의 복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볼라르가 출판한 피카소 볼라르 판화 99점과 루브르 박물관의 동판화 아뜰리에와 조각 아뜰리에에서 제작한 동판화 25점과 조각 리플리카(복제작품) 29점이 선보인다.

 ‘승동표 기탁작품전’은 작고 10주기를 맞는 운봉 승동표(1918∼1996)선생의 대표적 작품들을 통해 서구미술의 다양한 기법과 탐구를 통해 독자적 화풍을 이룬 운봉 선생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 사진작가 신철균(77)씨의 사진 인생이 담긴 흑백사진 1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 2005년에 도립미술관에 기증한 것들로 서정적 리얼리티와 대상의 예리한 관찰 및 의식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휴머니즘적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자연의 멋과 함께 작품 감상 =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결합 된 운암 오스 하우스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져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그림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광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조근호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12.1∼2007.1.31)

  카메라 초점을 흐려서 찍은 사진처럼 흐릿하며 은은한 화면들을 절제된 색으로 표현해 화려하지 않은, 담백함이 묻어나는 그의 작품들 속에서 고요한 자연을 발견할 수 있다.

 “동양정신의 근원인 고요함을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는 그는 자연의 넉넉한 품을 통해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성을 고스란히 그려내며 편안함을 함께 선사한다.

 운암 오스하우스에서는 식사와 차가 준비된다. 음악과 그림, 맛있는 음식의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효정기자 cherrya3@domin.co.kr

 송영석기자 sergi@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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