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자화상
군산의 자화상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6.12.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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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을 21세기 서해안 중심도시 도약을 앞둔 희망찬 도시라 한다.

 세계 최대 무역시장으로 급부상한 대중국과의 접근성과 새만금 방조제,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군장국가산업단지 등 무궁무진(無窮無盡)한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지각있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지역에 뿌리깊게 그릇된 풍토를 바꾸고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의 발본색원(拔本塞源)없인 군산의 미래가 어둡다고 한다.

 언제부터가 군산하면 회자되는 낮뜨거운 고사성어가 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호가호위(狐假虎威)’다.

 또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감탄고토 (甘呑苦吐)’,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로 떠벌린다는 허장성쇠(虛張聲勢)’,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똑같이 하면 믿게 된다는 ‘삼인성호 (三人成虎)’,

 한마리 물고기가 연못을 흐린다는 ‘일어탁수(一魚濁水)’,도둑이 되레 매를 드는 즉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란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 곧잘 비유된다.

 왜 하필 이런 고사성어들이 군산지역에 통용되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과거 일제 수탈에 따른 식민지 문화의 잔재로 외풍(?)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으로 보여진다.솔직히 표현하면 강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가혹하리 만큼 강하고 제식구(토착민)보다 남식구(외지인)를 먼저 챙기는 의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반사이익을 노린 마음이 음흉하여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몇몇 인사들의 ‘이간질’이 통하는 게 바로 군산이다.

 더욱 더 안타까운 현실은 이런 몰지각한 인사가 군산 현안을 논하고 개입하는 등 여론 주도층으로 분류돼 과잉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고로 명가(名家)에는 우직한 장남이 버티고 있고 유서깊고 전통있는 도시에는 정신적 지주인 어른이 존재하고 있다 한다.듬직한 장남과 어른이 버티고 있으니 어찌 모리배들이 대명천지를 활보 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정해(丁亥)년 새해에는 경제와 문화, ‘건전한 텃새(?)’가 살아 숨쉬는 군산 건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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