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피부질환 아토피를 잡아라
현대인의 피부질환 아토피를 잡아라
  • 장선일
  • 승인 2006.12.2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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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내적 및 외형적인 건강 상태를 포괄적으로 나타낸다. 아름다운 피부는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부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정상인에게도 피부가 당기고 갈라지면서 때가 있는 것처럼 각질층이 허옇게 일어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70% 이상이 겨울철 건조성 피부 때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한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다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 가려움증에 밤잠을 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지긋 지긋한 피부의 가려움증이 있다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는가? 호박껍질을 긁듯이 살점이 떼어지도록 밤새 박박 피부를 긁는 동안 아침 해가 밝아온다. 결과적으로 피부는 발진되어 아리고 진물이 나와 피부상태는 엉망이 되고 만다. 게다가 발진된 피부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초래되고 흉악한 자기의 피부상태를 보고 우울증에 빠지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자기의 피부를 비관한 나머지 자살에 이르는 사회적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atopic dermatitis)은 그 어원에서 보듯이 괴상한 피부질환이다. 그 원인은 유전, 환경 및 면역학적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알러지성 면역질환이라 알려지고 있다. 알러지성 면역질환은 반듯이 원인물질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치료방법은 원인 물질을 찾아야 한다. 주로 집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를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과 유우, 콩, 달걀과 같은 식품 등을 원인물질로 지목 할 수 있으나, 현대산업사회의 환경과 인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기전 때문에 그 치료방법이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현대사회는 경제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생활환경 및 식생활의 변화 그리고 환경 오염물질의 대량 확산과 더불어 과도한 육체 및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질환 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 인구의 15%이상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어 인류가 해결해야할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 중의 하나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유해한 질병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21세기의 웰빙시대에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한 실정으로 단지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이 시판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제가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 활용된 적이 있으나 부작용이 심하여 사용을 중단했다. 부작용이 없는 신약이 하루 빨리 개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2-3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과 최소 6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부작용이 최소화된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전문연구 인력풀이 구성되어야 한다.

다행스런 일은 아토피에 대한 연구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PubMed 사이트에서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대한 연구 논문을 검색해보면, 1990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의 논문은 1,922편인데 비해 2000년부터 2006년 현재까지 약 7년간의 논문는 2,641편으로 대폭 증가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일은 천연물을 이용한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 및 치료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토피성 피부질환 연구는 그 다지 다른 인체 질환의 연구에 비해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제 현대인의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학계와 산업체들이 컨소시움을 구성하고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간지방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자생하거나 재배하는 천연 약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또한 현대 생물의학과 한의학을 비롯한 대체의학이 선진국 못지않게 발달되어 있다. 틀림없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소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연구인력의 양성, 생약의 약리활성 연구 그리고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등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상징인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서정대학 교수·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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